지난 7일 밤 11시께 의정부시 중앙로 위치한 O PC방에서 만난 윤모씨(50·의정부시 의정부 2동)는 “이동통신 관련 일을 하다가 최근 사업이 힘들어져 문을 닫았다”면서 “우연한 기회에 H 온라인 게임을 시작하게 됐는데 요즘은 거의 밤새도록 게임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더욱 인터넷 게임에 빠져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대부분 인터넷 게임들이 게임자의 능력에 따라 등급이 올라가거나 사이버 머니를 모을 수 있어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실직 중·장년층 남성들이 더욱 쉽게 빠져든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비슷한 시각 의정부시 중앙로 S PC방에서도 중·장년 남성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4시간째 게임을 하고 있다는 카페를 운영하는 한모씨(50·양주군 덕계리)는 “현실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거액의 사이버 머니를 쉽게 모을 수 있다”며 “등급에 따라 자신이 게임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등 현실에서는 맛 볼 수 없는 대리만족을 할 수 있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씨는 “H사이트 포커머니는 200조에 30만원, S사이트 사이버 머니는 100조에 20만원 식으로 사이버 머니 시장 가격도 형성돼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돈을 챙길 수도 있다”면서 “한 온라인 포커 사이트에서 게임을 하는 동료 운전사는 지난 2001년 10월부터 포커게임을 무려 20만판을 기록해 본업이 되다시피 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새로운 직장을 찾는게 갈 수 록 힘들어져 구직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그나마 인터넷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현실을 잊을 수 있어 더욱 빠져드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아 실직 중·장년 남성의 재취업에 대한 사회적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의정부=윤한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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