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라톤·러닝대회 관련 민원 1012건 중 교통통제 관련 민원은 88.2%”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마라톤 대회로 광화문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상암에서 여의도까지 서울시내 주요 도로가 대규모로 막혀 시내버스 190개 노선이 줄줄이 우회했고 돌아가는 길마저 차량이 몰려 꼼짝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최 측에 코스 조정을 수차례 요청하며 협의했지만 끝내 대규모 불편을 막지 못했다”면서 “서울시는 올해 초 ‘마라톤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시 후원 대회를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7개로 절반 이상 줄이는 서울시의 노력에도 중앙정부가 후원한 대회가 지난해 1개에서 올해 23개로 급증하면서 대규모 교통통제가 올해 30차례를 넘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마라톤 대회는 지자체 허가 대상이 아니고, 도로 통제 권한도 경찰에 있어 서울시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많다”며 “언론사와 공공기관을 비롯한 마라톤 대회 주최측도 시민들이 겪으실 불편도 무겁게 고려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도로는 시민 모두의 것”이라며 “시민 불편을 줄이는 일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전날 열린 ‘JTBC 서울마라톤’ 대회는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해 올림픽 공원에 도착하는 풀 코스와 상암월드컵공원에서 출발해 여의도공원에 도착하는 10㎞ 코스로 나눠 진행됐다.
서울시가 공개한 교통통제 안내에 따르면 풀코스 구간은 오전 7시20분부터 오후 1시54분까지, 10㎞ 코스 구간은 오전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구간별로 통제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시민 불편이 가중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급기야 오 시장이 ‘원점 검토’를 발표하는 등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핵심은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가 늘어나는 반면, 교통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을 조정할 통합적인 관리 체계가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출발 시간을 앞당기고 대회 운영 기준을 강화하는 등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중앙정부 후원의 대회는 증가하면서 자체 조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관련 보도에 따르면 중앙정부 후원 대회는 지난 2025년 1개에서 올해 21개로 대폭 늘었다.
마라톤 대회에 따른 교통 민원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4년 관련 민원이 490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시민들의 문제 제기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주요 간선도로가 통제되면 시내버스 노선이 우회하면서 정류장 이용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서울에서 마라톤·러닝대회로 인한 시내버스 우회 노선 누계는 2024년 666개에서 지난 2025년 1437개로 11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10월11일까지 110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1% 늘었다.
대회 개최와 도로 통제에 관한 권한이 기관별로 분산돼있는 현실도 문제다.
서울시는 자체 주최·후원 대회와 소관 시설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관리·조정이 가능하지만 모든 마라톤 대회의 개최 일정과 코스에 대한 일괄적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도로의 차량 통행 제한은 경찰의 권한과 관련돼 있다.
이에 따라 도심 마라톤 대회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려면 서울시 뿐 아니라 중앙정부와 경찰, 대회 주최측이 함께 논의해야 하는 현재 체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회 개최의 공익성과 시민의 이동권을 함께 고려해 코스와 개최 시기, 출발시간, 통제 구간 및 통제 시간을 사전에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오 시장이 밝힌 코스·일정 원점 재협의 방침도 정부와 경찰, 주최측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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