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수탈' 오층석탑 환수돼야 한다"

최민경 / / 기사승인 : 2010-04-21 18: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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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수위, 공식의견서 오쿠라재단에 전달…내일까지 실무 협상 [시민일보] 일제시대때 수탈당한 문화재인 이천오층석탑을 소유하고 있는 일본 오쿠라 재단이 지난 20일 이천시 오층석탑 환수추진위원회가 오층석탑의 반환을 희망하는 첫 공식 의견서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거절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환수위가 오쿠라 재단측과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는 실무협상에서 일본내 저술가, 사학자 등과 활발한 접촉을 통해 오층석탑에 대한 환수의 당위성을 부각시켜 이슈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환수위에 따르면 환수위는 이날 실무협상회의에서 박창희 고문겸 환수추진위 실무단장(일본 히도쯔바시대학교 역사학 박사)을 중심으로, 김나영 사무국장, 이천시 공무원 3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쿠라 문화재단 시부야 부관장에게 공식문서를 전달했다.

이번 실무협상회의는 2시간여동안 차분하게 진행됐으며, 6만8000명의 서명과 시민의 열망이 담긴 공식문서를 전달해 오층석탑을 환수하고자 하는 국내 움직임을 재단측에 알렸다.

박창희 단장은 공식의견서를 전달하면서 “오층석탑은 1000년동안 이천에 있었다”며 “고향 이천의 품으로 꼭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환수된다면 한일관계의 새로운 100년을 열게 되고, 오쿠라의 기업 이미지도 좋게 남게돼 우호의 길을 트게 될 것이다”며 석탑 반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오쿠라 집고관의 실질적 운영 책임자인 시부야씨는 6만8000명의 서명동참과 조병돈 이천시장과 이범관 국회의원의 오층석탑을 직접 관람한 사실에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오층석탑은 오쿠라 측에 의해 90여년간 관리가 잘 돼 왔고, 일본사람들에게도 한국 석탑의 존재를 알 수 있도록 하며, 한국인들이 이곳에 오면 얼마든지 보여 줄 수 있다”면서 “석탑을 환수하는 것은 곤란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창희 단장은 “일본의 유명문화재가 미국 센트럴 파크에 가 있다면 일본 입장에서 찾고 싶고, 그것이 일본으로 돌아와야 하는 것이 당연 한 것 아닌가?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 라고 역설해 시부야 부관장을 당황케 하였다.

이번 실무협상에는 일본의 언론들도 관심을 표명한 가운데 유력언론인 아사히, 마이니찌, 나가노현 시나노 마이니찌 기자 등이 동 협상단에 인터뷰를 요청 취재 열기를 더했다.

실무협상단장인 박창희 교수는 “매스컴에 매우 민감한 일본기업의 심리를 간파해 일본역사학의 거두인 우에다 마사아키 교토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유명인사의 적극적인 협조와 언론의 이슈화로 오쿠라 재단의 생각을 돌려놓고자 한다”며 "도쿄와 교토에서 동 환수위 네트워크에 더욱 활기를 불어 넣을 계획이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에서 환수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남모씨와 기쿠찌씨는 “2차대전 종료후 미군정청의 수탈 문화재파악에 대한 극비문서를 열람해 오쿠라 재단측에 보여줄 경우 오쿠라재단의 생각이 바뀔 수 있다”면서 중요한 단서가 되는 1970년대 일본 유력월간지 자료사를 환수위측에 건네주었다.

동 협상단은 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오쿠라재단측과의 실무협상을 비롯해 일본내 저술가, 활동가, 사학자, 미술사학관계자등과 활발한 접촉을 함으로써 이슈를 제공하는 방일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동 협상에 참가한 김나영 사무국장은 “7월에 서울에서 9월에 동경에서 동환수의 당위성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천오층석탑은 고려시대에 제작된 높이 6.48m의 석탑으로, 일제시대인 지난 1918년 일본 재벌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가 석탑을 인천항을 통해 도쿄로 반출한 문화재다.

이천=박근출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설명=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환수위 박창희고문(오른쪽)과 오쿠라 재단 시부야(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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