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초고층 공방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9-23 14: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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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안전성 전혀 문제없다”...이재명 “공군은 거짓말쟁이냐” 정부는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 국내 최고층인 112층(555m)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를 지지하는 한나라당 의원과 민주당 부대변인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

공군과 국방부는 그동안 국내 최고층인 112층(555m) 건물이 잠실에 건립되면 인근 서울공항으로 이.착륙하는 각종 항공기의 비행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203m 이상의 건물 신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은 지난 22일 제2롯데월드 건립에 따른 항공기 충돌 우려에 대해 ""접근항로와 부활주로 각도를 약간 조정하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KBS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 ""국방부가 각계각층의 의견을 잘 들어서 12월 중에 국익 차원에서 최종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는 ""미국연방항공청(FAA)과 국내항공학회 등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접근 경로를 약간 변경하고 비상시에 쓰는 부활주로도 3도 정도만 조정하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견임을 전제로 ""롯데월드를 건설함으로써 우리가 얻는 경제적 이익과 함께 안보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긍정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부대변인은 같은 날 “한나라 김성회 의원의 헛소리냐? 아니면 거짓말쟁이 공군이냐?”고 호되게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그는 “제 2롯데월드를 어떻게든 승인해 주려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노력이 눈물겹다”며 “김 의원의 이런 발언은 롯데월드에 특혜를 주기 위한 교란작전”이라고 꼬집었다.

이 부대변인은 지난 2006년 공군이 제2롯데월드와 관련하여 2003년 7월 미연방항공청(FAA)이 ‘일부 계기비행 절차 변경이 필요하고 변경된 절차의 적용 여부는 전문적 검토가 요구되며 인적 측면에서는 각종 안전장애 요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힌 사실을 상기시키며 “미연방항공청 자문 결과 현 상황에서는 사실상 건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는데, 이 모든 발표가 고도제한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를 외면한 공군의 거짓말이었단 말인가?”하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도 아닌 미국연방항공청이 한입으로 두말했다는 것이냐”면서 “롯데측의 입장을 두둔하는 용역 수행자 한국항행학회와 문엔지니어링의 해석을 앵무새처럼 따른 것으로 의심된다. 김의원은 국내항공학회에 용역을 의뢰한 당사자가 누구인지 언제 그런 답이 있었는지 밝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의원이)활주로 공사에 500억 정도만 든다고 주장하였는데, 문민정부에서 참여정부까지 십수년간 수천억원이 든다던 공군의 주장은 거짓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이 부대변인은 김 의원이 “이번 조치로 서울시는 약 457만평 성남시는 138만평 정도가 고도제한에서 해제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실이라면 고도제한 피해 주민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다. 김성회 의원만이 아는 뭔가 기상천외한 ‘조치’가 있는 모양인데 그 비법을 알아들을 수 있게 공개해 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민주당의 반격에 대해 김성회 의원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군이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 이유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비행장을 이전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 같다. 초고속 전투기가 아닌 수송기 정도가 앉는 비행장이기 때문에 공군이 현재 우려하는 위험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지난 2004년 1월 용역 결과 일부 이착륙 항로 조정하면 비행안전에 영향 없다는 결론이 나와서 서울시가 2006년 2월에 지구단위계획을 인가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국방부가 조정신청한 결과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서 제한고도 203m한정하고 비행안전영향평가 다시 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국방부가 국내 전문기관인 항공항행학회와 문엔지니어링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2007년 1월 ‘일부 이착륙 항로 조정하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가 청와대에서 개최됐을 때 전경련에서 지역투자 애로의 대표적 사례로 제2롯데월드 초고층 사업을 소개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그자리에서 국방장관에게 검토를 지시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의원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부활주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조종사와 관제사가 서로 교신 통해 유도 착륙하는 장치로 그나마 문제가 우려된다면 10% 각도 조정하면 아무 문제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활주로 공사비 500억원 주장에 대해 “현재 서울비행장은 주활주로와 부활주로 방향이 약간 틀어져 위치해 있는데 부활주로 때문에 고도제한 받는 지역 상당히 많이 있고, 부활주로 방향 각도를 약간만 조정하면 고도제한 지역이 상당부분 해소된다는 의미로 각도 조정 비용이 500억이라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공군 등이 비행장 이전 반대를 위한 억지 논리를 펴온 것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전향적으로 바로잡자는 것”이라며 “과거 정권에 억매이지 말고 새로운 발상으로 접근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가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설 허가를 긍정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성남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초고층 빌딩 허용을 위해 서울공항 활주로를 변경할 경우 성남 지역에 고도제한 구역이 추가돼 피해를 본다는 게 이유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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