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김정일 와병설’ 촉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9-10 18: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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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사실여부 파악·대책 강구 부심… 남북관계 변화 예의주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북한 정세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10일 북한 내부 사정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한나라당은 현재 국정원과 통일부 등 정부 관계 부처로부터 대북 관련 정보를 청취하면서 건강이상설의 사실 여부와 이상 정도를 파악하는 한편 향후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 중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도 각종 채널을 동원해 대북 정보를 수집하면서 김 위원장이 건강 이상설이 향후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건강이상설의 진위와 향후 대북 대응전략이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물을 계획이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헌재까지 국정원 등 국가정보기관을 통해서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고 여러 가지 정황 증거로 볼 때 건강이상설은 거의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의 정도가 심각한지 여부가 확인돼야 하고, 그에 따라 대응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며 “오늘 정보위에서 국정원으로부터 내용을 청취한 뒤 대응 방안에 대한 집중적인 질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만 “대응 전략은 정부의 소관이기 때문에 당이 앞서 나가는 것은 좋지 않다”며 “당에서는 정부가 제대로 대응 방안을 수립했는지를 확인·감시하고 조치가 잘못 됐다면 조언과 지적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건강이상설은 북핵 문제 관계로 대미 관계가 경색된 데 대한 북한의 불만 표시 또는 정치적 목적이 담긴 행동이거나 실제로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경우 두 가지 모두를 상정해 볼 수 있다”며 “만약 건강이상설이 사실일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이 북한내에서는 그래도 나름대로 개혁·개방주의자이고, 김 위원장이 군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후계 구도가 확실하게 정립돼 있지 않을 경우 군부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군부가 북한을 장악하거나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북한은 중국과 더욱 가까워질 것이고, 대남, 대미 관계가 더 경색될 가능성이 높다”며 “식량 지원을 지금처럼 연기할 것이 아니라 서두르는 것이 향후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응 전략에 대해 “현재 정부 기관이 대북 정보를 면밀히 수집하고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대응방안에 대한 의견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은 같은 날 해병 제2사단 청룡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최근 북한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더욱더 국토방위 및 안보태세 강화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이날 사단본부에서 현장보고를 받은 뒤 “추석을 앞두고 국토방위에 전념하는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부대 위문 방문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김장수, 김옥이, 공성진, 신학용, 강성천, 이달곤, 강석호, 이화수 의원과 해당 사단지역구 출신의 이경재, 유정복 의원이 참석했다.

/고록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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