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집안싸움’ 조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9-10 15: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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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여권진용 개편’ 박희태 “No” 홍준표 “Yes” 박희태 “시기 빠르다… 당내선 논의 없었다”
홍준표 “인재 재배치 않을땐 정권 흔들려”



연말 인적쇄신 등 여권 진용 개편 문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내에서 갈등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는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내각 전면 개편론은 이미 지난 6월 촛불정국에서 나왔던 얘기”라며 “어차피 연말이 되면 집권 2기 내각과 청와대, 여권 각 분야 권력기관의 인사 재배치가 있어야 한다”고 여권진용 개편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연말에 인재 재배치를 하지 않았을 때 또다시 촛불시위 같은 유사한 사태가 일어나면 정권이 흔들리는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 인사비서관 혼자서 (인사업무를) 하는 바람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청와대 인사비서관 체계도 강화하고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국민이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 6개월 동안 촛불사태 등으로 제대로 할 일을 못해 허송세월했다”며 “집권 2기 들어가서는 미리 좀 준비를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연말 ‘여권 진용 개편’ 주장과 관련해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대해 박희태 대표는 “(홍 원내대표에게)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내 생각에는 시기가 좀 빠른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감이 든다”며 거듭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현재 당내에 그런 논의가 없다”며 “연말이면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몇 달 뒤의 일을 터뜨려서 내각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전날 특보단이 강한 리더십을 주문한 것과 관련, “강한 리더십도 필요하면 발휘해야 한다”면서도 “강하다고 모든 것을 다 해내는 것이 아니고 유능재강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드러운 것이 오히려 강한 것을 꺾는다”고 말했다.

친이계 공성진 최고위원도 “전혀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다”며 “국회 일정도 산적해 있는데 홍 원내대표가 자기 영역도 아닌 걸로 그렇게 얘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내 친박계 일부 진영에서는 인적쇄신에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 의원은 “아직은 시기상조지만, 어차피 국정감사 이후에는 인적쇄신문제가 터져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며 “정권 출범 이후 모든 지표들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그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여러 의견 경로를 통해 인적쇄신 문제를 청와대에 전달하고 있는데 그것을 홍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 같다”며 당 일각에서 인적쇄신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음을 분명하게 언급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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