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0일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청계천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간여 동안 정부부처 차관급 공무원들과 함께 청계천 산책로를 함께 걸으며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주말에는 청와대 바깥나들이를 하며 국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취임 초기 의지에 따라 편안한 산책의 시간을 갖고, 정부부처 차관급 공무원들과 직접 호흡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서울시장 재임시 ‘업적’으로 평가받는 청계천을 찾아 8·15 경축사에서 밝힌 바 있는 ‘녹색성장’의 국정 지표를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행사로 풀이된다. 특히 청계천 광장이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촛불 시위의 발원지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이날 청계천 방문은 더욱 주목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주말을 맞아 청계천 길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함께 사진 촬영도 하는 등 밝은 표정을 지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9일 대선 당시 대통령 당선 이후 청계천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고맙고, 고맙고 정말 고맙다”며 시민들과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었다.
이 대통령의 청계천 ‘스킨십’은 이처럼 대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을 믿고 국정운영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다짐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만보계를 차고 나온 이 대통령은 차관들에게 “오늘 1만1500보를 걸었다”고 ‘자랑’을 하기도 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청계천 방문을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와 경내 녹지원에서 차관들과 삼겹살, 족발에 소주를 곁들인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더 이상 우리가 이런저런 이유로 뭐가 안됐다고 변명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국회에서 여당이 과반의석을 갖고 있고 국민들도 새 정부가 이제 충분히 겪을 만큼 겪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밀렸던 민생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하고 실제 민생을 챙길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해 달라”며 “지금처럼 어려운 때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차관들과의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해 “차관들은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이고 또 관료로서 많은 경험을 쌓아온 만큼 스스로 변화하는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관료사회를 잘 이끌어 달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번 장관들과의 산행에서는 꾸준히 노력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다짐을 밝혔다면, 오늘은 새로운 추진력을 갖고 지혜를 닦는다면 물살처럼 선진일류국가를 만들 수 있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청계천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민장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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