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민일보>가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안명옥 전 국회의원을 만났다.
중년의 엘리트 여성이 흔히 가질법한 ‘무게’와는 또 다른 열정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그녀의 파랑새 같은 경쾌함은 여전했다.
그녀에게 여전한 게 또 있었다.
국회의원 재직 시 70여권의 법안 발의집을 묶어낼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던 그녀답게 이번에는 무대를 달리해 ‘나눔 공동체 운동’을 주도하느라 여전히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열정의 천사가 따로 없다.
안 전의원은 유력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때 많은 이들이 그녀가 입각하지 못한 결과에 아쉬움을 보인 이유는 그녀만큼 그 분야의 전문성은 물론 애정을 가진 인사가 드물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실제로 안 전의원은 의사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보건복지위원회 활동을 통해 의료,복지, 여성, 아동에 집중된 법안 발의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무엇보다도 그 많은 법안들이 발의 과정 하나하나 의원 본인이 직접 챙겨가며 꼼꼼하게 공들였다는 것부터 남다른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아야하는 대목이다.
그녀는 평소 국회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행복’이라고 강조해 왔다.
의원들은 4900만 국민들이 피땀으로 낸 돈으로 봉급을 받고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국민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오래도록 고뇌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지난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이래 그녀는 늘 분주한 일상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임기 중 그녀가 발의한 법안수가 143건이라는데 이런 초유의 기록이 저절로 얻어지는 건 결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17대 국회의원 중 의정활동 최우수 성적표를 가진 그녀가 18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 사실이다.
경실련이 조사한 ‘17대 국회의원 법안 발의 및 가결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2,3위에 비해 압도적 차이로 1위를 할 정도로 열심히 국회의원 직무를 수행했는데도 말이다.
이 때문에 정작 안 의원 자신보다는 주위 사람들이 그의 낙마에 더 공분하는 분위기였다.
아직도 후진성을 벗지 못한 정치권은 여전히 실력 있는 여성의 활용방법을 알지 못한 채 구태하게 흐르는 폐단에 빠져있다.
그러나 본인은 이에 대해 생각을 전하고 싶은 눈치는 아니다.
다만 “악법도 법이다”라는 짧은 말을 남겼을 뿐이다.
다른 비례대표 의원들과는 달리 그녀가 따로 지역구를 챙겼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 역시 자신의 언행일치 가치관을 지키고자 하는 안의원의 의지를 확인한 셈이어서 그녀를 바라보는 기자의 시선에 새삼스러움이 실린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안의원이 여전히 의욕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근황이다.
그에게는 여전히 전문직 의사와 교수라는 타이틀이 존재한다.
전문직 의사로서 몸에 밴 치밀함 때문에 자신과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본의 아니게 업무의 과중함을 실어줬던 미안함을 말하는 안 전의원은 올해로 60회 생일을 맞는 헌정사상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남긴 의원이 여성의원이라는 사실로 기억되는 것을 17대 국회의원으로 느끼는 보람으로 꼽았다.
또한 나 아닌 다른 이들과의 수평적 소통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자신의 아름다운 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 나눔의 삶을 실천하기 위한 방도찾기의 일환으로 ‘나눔 공동체 운동’에 주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시민일보>가 안 전의원과 나눔 공동체 운동에 대해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요즘 ‘나눔 공동체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데 이와 관련, 특별한 동기라도 있는지.
▲약 10년 전, 미국에서 우연히, 아니 하나님의 예정으로 수녀님 도움 하에 성 이나시오 성인의 영신수련을 하고 있을 때, 섬광과 같이 깨달음이 오는 벅찬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오병이어’ 기적의 의미였다.
오병이어 기적은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예수님과 함께 있던 군중 5천명(여자와 어린아이를 제외한)이 배불리 먹고도 12광주리나 남았다는 내용이다.
요한복음에도 물고기와 보리떡을 가지고 있던 아이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 둘을 연결해본다면 오병이어의 기적이라는 것은 어린아이가 제일먼저 자신의 것을 내놓으니 모여있던 사람들도 자신이 가진 것을 내놓기 시작해서 모두가 배불리 먹고도 남게 되는 믿기지 않은 나눔의 기적이 시작된 게 아닐까 하는 깨달음이었다.
그 깨달음 이후로 나눔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내가 무엇이길래 물질의 풍요를 누리고 있을까? 하느님은 왜 나에게 부를 주셨을까? 아, 나누라고 (물론 제 이기심에 아직, 모든 물질을 모두 나누고 있지 못합니다만...)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물질도, 재능도 허락하신 것으로 여기게 되면서 나눔 공동체를 생각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가운데 하나인 ‘나눔공동체’가 안 전의원이 만든 정책 중 하나라고 알고 있는데....
▲ 한나라당 내에서 ‘나눔봉사위원회’를 조직하며 헌혈운동 등을 시작하였고, 또 지난 2007년 9월부터는 한나라당 제6정책조정위원장으로 2007년 대통령 선거와 2008년 국회의원 총선공약으로 대한민국을 ‘나눔 공동체’로 만들자는 공약을 제시할 수 있었다.
지금 정부에 계시는 분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눔공동체’는 기록으로 존재하는 이번 정부의 핵심공약이다.
-‘나눔’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나눔이란 꼭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고 몸과 마음과 영혼의 나눔이라는 사실, 또, 나눔은 독립적인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생, 수태의 순간(태아)부터 천국(노후)까지 실천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정치권에 몸담았던 소중한 경험으로 저는 나눔에 대한 개념을 사회적, 정치적으로 해석을 확대하게 됐다.
이 나눔운동이야말로 우리나라의 양극화와 불행하다는 인식과 그 외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아주 근본적인 치유의 방법이라 믿는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깊은 애착과 실천의지를 갖고 있다.
이 운동은 마음에서 진정 우러나와 자발적이어야 하되, 국가적으로는 새마을운동 같은 전국민이 참여하는 강도 높은 운동으로 승화되면 좋겠다는 강렬한 열망을 가지게 되었다.
나눔은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드는 기본가치다.
- 나눔을 4가지로 분류하셨는데, 그게 무엇인가.
▲첫째, 생명나눔 운동이다. 이 생명나눔은 이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나의 생명을 나누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제대혈 공여, 헌혈, 장기기증등이 있다.
둘째, 행복나눔 운동이다.
모아진 물질을 나누는 기부운동이 되겠다.
돈을 기부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옷, 가구, 물건 등 물질 기부가 있다.
셋째, 사랑나눔 운동이다.
적극적인 자원봉사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넷째, 꿈(소망)나눔 운동이다.
꿈(소망 혹은 희망) 나눔 운동은 우리의 아름다운 장밋빛, 무지개빛 꿈을 나누려는 운동이다.
그 예로 제가 꿈꾼 드림스타트 운동이 있다.
-드림스타트 운동이 무엇인가?
▲미국의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헤드스타트나 영국의 슈어스타트를 기본으로 발전시킨 프로그램이다.
이 땅에 태어나는 모든 어린이들이 차별 받지 않고 가장 건강하고 행복하게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자라날 수 있도록 국가가 뒷받침하는 것이다.
드림스타트는 건강한 아이도, 장애를 가진 어린이도, 경제적으로 곤란한 아이들도 모두 각자의 상황에 최고로 적절한 보건, 복지, 보육, 교육 및 문화의 통합형 맞춤형 복지 서비스 전달체계를 꿈꾼 것이다.
모든 우리 아이들이 이 땅에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하는 시도다.
드림스타트는 제가 2004년 주창했고, 박근혜 당대표께서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공식화한 아동복지의 큰 틀로서, 튼튼아이 건강미래, 결식아동 없는 세상, 부담없고 따뜻한 육아, 좋은 학교 희망교육, 사랑받는 아이세상, 장애아이 행복나라, 즐거운 놀이문화 등 7대 정책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드림스타트 운동의 주창으로 전 정권에서 받아들여져서 우선은 경제적으로 곤란한 어린이들이 대상으로서 2007년에 16개 지역을 대상으로 보건소, 병의원, 학원, 사회복지관을 연계한 맞춤형 통합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였고, 금년부터는 32개 지역으로 확대를 할 예정이다.
이제는 문화적인 부분도 풍부하게 첨가하여 공연장, 미술관, 도서관등과 연계하는 작업도 내용에 들어갈 것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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