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 당·청 엇박자 빈축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7-24 19: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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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진 “충분히 협의했어야” MB “북측서 받기 힘들다” 일축
박희태 “제안한 기억 없다” 해명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서로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대북특사’ 제안이 이명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는 현실을 지적하는 당내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한나라당 공성진(사진) 최고위원은 24일 당에서 제안한 대북특사 구상이 당일 이명박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된데 대해 당과 청와대에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어제 그제 대북 특사 문제가 부각되었는데 이는 당에서 하나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것이 즉각 대통령에 의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을 봤다. 집권 여당에서 충분한 협의를 한 후에 나왔어야 국민들에게도 안정적으로 비추어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도 이 문제를 즉각 거부하는 것보다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들어오면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에 결정하자고 했으면 소통의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자신의 대북특사 제안과 관련, “그런 얘기를 한 기억이 없다”며 단순한 해프닝으로 돌렸다.

박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 대북특사 문제는 우리 당에서 한 이야기가 아니고 어떤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고 그 쪽에서 묻기에 좋은 아이디어다, 이런 정도 동감을 표시한 것 외에는 없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그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갈 아이디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대로 좀 통하는 것은 현대라인이 아니냐. 현대 아산의 라인을 통해서 북쪽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고 있고 핫 라인이 다 막혔지만 답변과 공동조사 요구에 응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며 “또 제3국을 통해서 이런 얘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특사가 검토되고 파견될 경우 적절한 시기에 대해서는 “시기는 제 생각에는 빠를수록 좋지 않겠느냐 (하지만) 이것도 빨리 보내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지 말아 달라”며 “문제는 대통령도 말했지만 북한이 받아주느냐, 안 받아주느냐 이 문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아무리 이런 제안을 하더라도 북한이 노(NO)하면 정말 우리로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며 “이런 것도 역시 상당히 다른 채널을 통해서 이야기가 된 뒤에 제의하고 이렇게 할 분위기가 좀 무르익어야 제의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앞서 차명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박희태 대표는 최근 꼬인 남북관계를 풀어내고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북측의 명백한 사과와 향후조치를 받아내기 위해 한나라당에 계신 훌륭한 정치인을 대북특사로 파견하도록 대통령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을 깜짝 방문해 “지금 북측에서 받기 힘들지 않겠느냐”며 이같은 제안을 일축했고, 여권 안팎에서는 박 대표가 청와대와 대화가 안 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다.

이에 따라 24일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대표최고위원과 청와대와의 주례회동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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