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안 前서울시 주택국장 진술 엇갈려… 강압수사 안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5-16 19: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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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그랜저XG 구입자금 출처 집중 추궁 박석안 전 서울시 주택국장의 사망 사건과 관련, 검찰은 16일 박씨의 진술이 엇갈리는 등 혐의가 해소되지 않아 계속 조사가 필요했을 뿐 강압은 없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박씨에 대한 수사 내용 일부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수차례 조사가 계속될 수 밖에 없었던 정황을 설명했다.

검찰은 현대차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박씨와 당시 서울시 건축과장이 그랜저XG를 할인구매한 품의서를 확보한 뒤 경위 파악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첫번째 조사에서 박씨는 3600여만원대 승용차를 20% 할인된 가격인 2934만원에 구입했으며 그 대금은 본인이 직접 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 확인 결과 처남의 계좌에서 인출된 돈이 승용차 결제대금으로 사용된 사실이 밝혀졌고 관련 자료의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자 박씨는 지난 3일 조사에서 처남에게 3000만원을 차용해 차량 대금을 납입했다고 진술을 번복했으며 한편, 처남은 박씨가 차용해 간 것이 아니고 자신이 차량을 사줬다고 말해 양자 간의 진술이 엇갈렸다.

또 검찰은 박씨의 올해 공직자 재산등록 서류를 조사한 결과 처남으로부터 5500만원을 차용했다는 사실이 기재돼 일관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검찰은 지난 12일 처남과 박씨를 동시에 불러 조사를 벌였고 이틀 뒤 박씨는 강물에 투신, 목숨을 끊었다.

검찰은 박씨를 길게 조사하거나 강압적으로 조사할 이유가 없는 단순한 사항이었다고 주장했다.

채 수사기획관은 “당시 함께 승용차를 구매한 건축과장은 본인의 돈으로 대금을 지불한 사실이 확인돼 더이상 조사할 이유가 없었고 박 국장도 돈의 출처가 확인됐다면 거기에서 끝났을 수사였다”며 “진술이 엇갈리고 처남의 계좌도 이상해서 조사를 계속하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검 10층, 11층 조사실은 현대차 비자금과 론스타 사건으로 모두 사용되고 있어 박 국장을 조사할 당시에는 수사1과 사무실에서 조사를 진행했다”며 “조사 당시 현대차, 서울시청, 건축사 사무실 관계자 등 참고인으로 조사받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해 강압이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승용차 할인 구매 이외에 현대차 사옥 인허가 과정과 추가 금품 수수 등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했다.

채 수사기획관은 “허가가 어떻게 나갔는지, 국장으로서 결재한 사실은 맞는지, 본인의 혐의에 대해서는 조사했을 것”이라며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도 조사 때 얼마든지 물어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진술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압박을 안 받을 수는 없겠지만 자살까지 이르게 된 것에 대해서 검찰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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