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로 메일을 보내 정체성 없는 기업을 과장해 구직자들을 현혹시키거나 면접을 통해 수습 명목으로 정수기 판매를 강요하는 등 수법 또한 다양하다.
인천에 살고 있는 김 모(33·여)씨는 다니던 직장에서 실직 후 다른 직장을 알아보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인사·조직관리를 담당했다는 그녀는 극심한 경제불황으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실직, 최근 모 구직사이트에 구직등록을 한 뒤 한통의 메일을 통해 면접제의를 받았다.
메일을 보냈다는 회사의 인사담당자는 전화통화에서 “외근직이 아닌 사무관리 내근직이며 경력사원을 대거 모집 중”이라고 강조했다는 것.
그러나 1, 2차 면접을 통해 들은 결론은 영업사원을 모집하는 것이었고 심지어 “영업직이라고 하면 취업을 안하니까 이렇게 모집하는 것”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이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취업을 준비 중인 최 모(29)씨 역시 면접제의를 받고 조건이 좋아 회사내역 검색을 해보니 작년매출이 100억원에, 담당업무도 내근관리직이어서 면접을 봤다.
최씨는 “무역, 유통, 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회사 관계자 설명과 함께 각 분야별로 전문인력을 모집한다고 했으나 3개월 수습기간 명목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판매영업을 하면 내근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구인 메일을 보낸 회사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유령회사였고 모 유명 정수기 회사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직전문 사이트 관계자는 “안정적인 취업을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의심이 생기는 회사의 경우 철저히 알아보고 근무조건, 연봉 제시는 구두상이 아닌, 서면으로 남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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