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03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계열사 자금 245억4600만여원을 인출해 자신과 처의 개인 세금을 납부하는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손익계산서에 매출액을 줄여 표시해 2003년도와 2004년도 계열사 법인세 88억2100만여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은 텔레마케터를 고용한 뒤 개발계약 인·허가 사항이나 토지 용도를 속이는 등의 방법으로 계열사 3곳에서 2003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13명에게 212억여원어치 부동산을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계열사 3곳의 임원 3명은 김 회장에 앞서 기획부동산 사기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삼흥센추리, 삼흥에스아이 등 5개 업체로 구성된 삼흥그룹은 2001년부터 5년간 매출 합계가 5318억원에 이르는 국내 대표적인 기획부동산업체다.
각 계열사마다 텔레마케터 120~150여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김 회장과 각 계열사 대표이사는 텔레마케터들이 토지 매수 희망자들을 끌어들여 계약을 체결하면 임직원들에게 거액의 수당을 지급했다.
검찰은 김 회장과 대표이사들이 허위 사실을 설명해 부동산을 판매하도록 권유하고 임직원들은 수당을 챙길 목적으로 과장된 사실을 알려 피해자들이 양산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토지는 매입가의 최대 10배, 평균 5~6배에 판매됐다.
또 이들 업체 임직원들은 텔레마케터를 통한 토지 매도 방법을 익힌 뒤 직접 유사한 회사를 설립, 독립적인으로 운영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삼흥그룹은 서울시내 기획부동산 업체의 대표 대부분이 이 회사 임원이나 직원 출신이어서 ‘기획부동산 사관학교’라고도 일컬어지고 있다”며 “김 회장에 대한 구속으로 기획부동산 업체의 확산을 막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획부동산업체의 경우 실제 오너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으나, 검찰은 퇴사한 계열사 사장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너인 김 회장에 대한 공모 부분을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계열사 주주 명부에도 김 회장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아 국세청에서도 탈세 혐의로 계열사 사장들만 고발했으며, 검찰은 국세청에 다시 김 회장을 고발의뢰해 탈세사실을 고발받는 절차를 거쳤다.
검찰은 김 회장이 횡령한 금액 가운데 30억여원 상당의 용처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향후 계좌추적 등을 통해 개발 계획을 사전에 입수하기 위한 정관계 로비용으로 이 돈이 쓰였는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 회장은 재단법인 후농청소년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소년교도소 전문대학 과정 수형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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