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시화 ‘조업 비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1-04 18: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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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 외국인 강제출국 임박 인력 파견회사를 통한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중단되고 입국 4년 이상 외국인 근로자들의 강제출국시한(15일)이 다가오면서 경기도 반월·시화공단 중소기업들이 인력을 확보 못해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공단 입주기업과 인력파견회사 등에 따르면 정부의 고용허가제 도입으로 지난 1일부터 인력파견업체를 통한 외국인 근로자 공급행위가 불법화됨에 따라 이날부터 안산·시흥지역 114개 파견업체가 일제히 외국인근로자 파견업무를 중단했다.

파견회사들이 공급하던 외국인 근로자는 하루 1만∼1만500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의존비율이 높은 일부 중소기업이나 건설현장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 30∼40명의 외국인을 파견업체로부터 공급받던 시화공단 반도체 부품회사 K전자는 이들을 대체할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인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인건비가 20%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도저히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며 “항상 일감이 많은 것이 아니어서 가동을 탄력적으로 하기 위해 일당제 외국인을 선호했는데 앞으로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산에서 아파트를 건설하는 I건설은 하루 20∼30명씩 외국인 근로자를 일당제로 고용했으나 아직까지 이들을 대체할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현장 특성상 내국인을 구할 수 없어 파견업체로부터 외국인들을 공급받았으나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입국 4년 이상 외국인 근로자들의 강제출국시한을 앞두고 이들의 이탈이 심화되면서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회사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반월공단 자동차 부품제조 회사인 K사의 경우 강제 출국 대상 4명이 15일을 전후로 회사를 그만두고 잠적하기로 함에 따라 대체 인력을 확보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장 김모(45)씨는 “4년 이상 외국인근로자는 일 뿐 아니라 한국어도 잘해 초보 외국인 근로자들과 한국인간 통역이나 중재자 역할을 하며 공장의 기둥 노릇을 해왔다”며 “그러나 정부의 강제 추방결정에 따라 이들을 활용할 수 없어 회사경영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안산=김균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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