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모텔 돌며 '피싱 중계'… 2명 검거

여영준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6-10 16:13:4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인터넷전화→010번호 변작
11억 편취 노쇼사기에 이용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피싱 조직의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표시되게 바꿔온 20대 관리책 2명이 구속 송치됐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위반, 전기통신사업법위반,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20대 남성 2명을 지난 5일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에 근거지를 둔 피싱범죄 조직으로부터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 운영을 지시받아 전국 모텔에 중계기를 설치·운용했다.

조사 결과, 해외 피싱조직은 이 중계소를 통해 2025년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약 7개월간 '노쇼' 사기 수법으로 39명에게 약 11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속송치된 2명은 경찰에 의해 지난 5월27일 경기도 구리시 노상과 충남 천안의 모텔에서 각각 체포됐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외에 있는 피싱조직 지시를 받고 전국 각지 모텔에 1주일 간격으로 투숙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싱 조직은 이들에게 택배 등을 통해 대포폰 136대, 유심칩 395개 등을 제공했고, 이들은 이 물품들로 번호 조작 중계소를 운영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조직은 피의자들이 관리하는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앱을 설치한 후 원격으로 조작, 조직원들이 피해자들에게 인터넷전화 등으로 연락할 때 그 번호가 '010' 전화번호로 표시되게 했다.

조직원들은 공공기관 등을 사칭해 식당이나 숙박업소 등을 예약하고, 특정 업체에서 물건을 대신 사달라며 입금을 요구한 후 잠적하는 노쇼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체포 다음 날인 5월2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5월29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