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의 음악과 오페라 부파 형식으로 쉽고 유쾌하게 풀어내
▪ 평택시문화재단이 제작하고, 국내 정상급 성악가부터 지역 합창단까지 73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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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 1970 《정미소 연가》 포스터. |
[평택=오왕석 기자] 평택시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균)이 평택의 역사와 지역의 삶을 소재로 직접 제작한 오페라 1970 《정미소 연가》를 오는 10월 16일부터 17일까지 평택시 남부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정미소 연가》는 ‘오페라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오페라 부파(Opera buffa) 형식의 작품이다. 친숙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음악적 매력과 클래식 음악을 바탕으로 평택의 역사와 지역적 정서를 더해 웃음과 사랑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제작 오페라로 완성했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삶의 예술로 재해석하고, 향후 평택을 대표하는 자체 제작 레퍼토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1970년 평택, 정미소에서 시작된 사랑
“사랑은 정미소에서 시작되고, 꿈은 송탄에서 흔들린다.”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베트남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던 1970년이다. 무대는 평택 안중의 정미소와 송탄 미군기지 장교클럽을 오간다.
안중의 정미소에서 일하는 청년은 우연히 송탄 미군 장교클럽에서 일하는 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여인에게는 사랑만큼 간절한 꿈이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 시민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청년의 순수한 사랑과 여인의 현실적인 선택, 두 사람 사이에 등장하는 미군 장교까지, 사랑과 현실, 꿈과 선택이 얽히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오해와 질투, 소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객은 1970년 평택을 살아간 청춘들의 사랑과 삶을 만나게 된다. 작품은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의 경쾌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살아간 평택 사람들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 “오페라가 이렇게 재미있어?”
《정미소 연가》는 웃음과 음악,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오페라 부파 형식이다. 오페라 부파는 희극적인 이야기와 재치 있는 상황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오페라 장르로, 무겁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오페라의 문턱을 낮추고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사랑의 묘약》의 익숙한 도니체티의 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해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시민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온갖 오해와 갈등을 지나 이야기는 사랑과 화해, 웃음이 함께하는 해피엔딩으로 이어진다. 시대의 변화와 현실적인 선택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따뜻하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관객은 작품 속 인물들과 함께 웃고 공감하게 된다.
■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73명의 출연진이 만드는 풍성한 무대
이번 공연에는 연출 김재희, 지휘 김홍식, 합창지휘 이주훈을 비롯해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 성악가들이 참여한다.
나민호(네모리노-Nemorino) 역에는 테너 김동원·지명훈, 안도나(아다나-Adina) 역에는 소프라노 김예은·임은송, 벨코어(벨코레-Belcore) 역에는 바리톤 이승왕·김인휘, 도난감(둘카마라-Dulcamara) 역에는 베이스바리톤 박상욱·김동섭, 장막단(잔네타-Giannetta) 역에는 소프라노 윤나영이 출연한다.
또한 POC(평택오페라합창단) 24명과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40명이 참여해 배우·합창단·오케스트라 등 총 73명이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평택시문화재단의 기획·운영 및 무대기술 인력까지 포함하면 약 90명의 인력이 이번 공연 제작에 참여한다.
외부의 전문성과 지역 예술인의 역량이 만나 평택의 역사와 이야기를 무대에 담아내며, 지역과 함께 만들어가는 자체 제작 오페라로 완성도를 높였다.
■ 평택의 이야기가 오페라가 되다
《정미소 연가》는 평택의 역사적 배경과 지역의 삶을 소재로 제작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품의 배경인 1970년대 송탄 미군기지는 단순히 미군이 주둔했던 공간을 넘어,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도시가 성장하고 사람·문화·경제가 빠르게 뒤섞이며 새로운 지역의 모습을 만들어가던 곳이었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지역의 역사와 삶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시민들이 자신의 지역 이야기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지역에 대한 공감과 문화적 관심을 높이고, 향후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평택을 대표하는 자체 제작 레퍼토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평택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정미소 연가》는 어렵고 무거운 오페라가 아니라 웃고 사랑에 공감하며 즐겁게 극장을 나설 수 있는 오페라”라며 “평택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음악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만큼 시민들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평택시문화재단이 선보이는 ‘2026 제작공연 시리즈 名作’의 네 번째 작품이다. 올해 총 5편으로 구성된 제작공연 시리즈는 《정미소 연가》를 포함해 마지막 한 편의 작품을 남겨두고 있다.
‘2026 제작공연 시리즈 名作 4. 오페라 1970 《정미소 연가》’는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공연시간은 총 130분이다. 티켓은 전석 2만원으로, 평택시민 할인을 비롯한 다양한 할인 혜택에 제공된다. 예매는 9월 17일(목) 오후 2시부터 예스24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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