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일 새벽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낸 20kg 쌀 300포 앞에서 이승로 구청장과 월곡2동 주민센터 직원, 주민 등이 12년 동안 꾸준히 소외이웃을 위해 쌀을 보내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성북구청) |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7일 새벽 성북구(구청장 이승로) 얼굴 없는 천사가 2022년 임인년에도 월곡2동 주민센터에 20kg 포장쌀 300포를 보내왔다.
2011년 시작해 12년째로 올해까지 총 3600포, 쌀 무게 72톤, 싯가 2억여원에 이르는 규모이다.
이번에도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든든하게 명절을 날 수 있도록 7일 새벽에 쌀을 보내니 잘 부탁한다"는 짤막한 전화가 전부였다고 한다.
박미순 월곡2동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천사가 쌀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다"면서 "천사의 전화를 받고서 어려운 상황에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것에 대한 존경과 감사 그리고 천사의 안부를 확인하게 돼 안도하는 마음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천사의 쌀을 실은 트럭을 맞이하고 쌀을 내리는 일은 이제 월곡2동의 연례행사가 됐다.
해마다 천사의 쌀이 도착하는 새벽이면 월곡2동 주민센터 앞은 공무원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산책하던 주민 등이 일렬로 서서 쌀을 나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쌀을 나르는 인원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특별히 방역수칙 준수 솔선수범 차원에서 별도의 행사를 생략하고 소수의 인원이 쌀을 옮기로 했다.
한편, 월곡2동 주민들의 쌀과 금일봉 기부도 이어졌다.
지역 노인 100명은 '100인 어르신 1만원 나눔'을 진행했다.
나눔에 동참한 한 노인(76, 월곡2동)은 "동네 홀몸노인 대부분이 천사가 보낸 쌀을 받는다"고 설명하면서 "마을의 모범이 돼야 하는 고령자로서 천사처럼 작은 행복이라도 나누기 위해 지역 노인 100명이 1만원씩 모으기에 참여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승로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소외이웃이 더욱 큰 고독감 속에서 지내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월곡2동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소외이웃에게 마음 따스한 이웃이 있다는 정서적 지지감을 안길 뿐 아니라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다른 이를 돕는 선행의 선순환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천사의 뜻을 더욱 잘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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