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징계 불가피하다

고하승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7-08 13: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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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사면초가다.


조 의원이 국회부의장 당내 경선에서 패한 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박덕흠 의원이 국회부의장 되면 안 된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탓이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최근 조 의원이 당내 국회부의장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박덕흠 국회부의장을 낙선시켜 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담긴 징계 요청서를 접수했다.


실제로 박덕흠 국회부의장은 지난달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재석 246명 중 찬성 214표를 얻었다. 당내에서 경쟁했다가 패한 조경태 의원에게 28표의 이탈표가 발생한 셈이다.


대체 왜 이런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일까?


조 의원이 국회부의장 선출과정에서 박덕흠 국회부의장을 ‘내란 옹호 세력’이라 비판하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낙선을 종용했기 때문이다.


격분한 박덕흠 부의장은 조 의원을 향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 순리"라며 "비겁하게 굴지 말고 우리 당의 가치와 결정에 따르기 싫다면 당을 떠나라"라고 일갈했다.


그렇다면 조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 한 것은 사실일까?


사실이다.


조 의원도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건 인정했다.


실제로 조 의원은 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여당 의원들과 전화했지만 "제가 이야기한 것은 내란 옹호 세력이 국회직에 앉아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이라며 "저의 정당한 주장"이라고 했다.

 

사실상 박덕흠 부의장을 ‘내란 옹호 세력’으로 규정한 셈이다.


대체 무엇을 근거로 박 부의장을 ‘내란 옹호 세력’으로 규정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가운데 단 한 사람도 ‘윤석열 계엄’을 지지한 사람은 없다. 윤석열 탄핵에 반대했던 의원들은 다수였지만, 그들 역시 계엄을 옹호하지는 않았다. 단지 조급한 탄핵은 여러 범죄 혐의로 재판 중인 이재명에게 면죄부를 주고 그에게 청와대로 가는 꽃길을 깔아줄 것이 불 보듯 뻔한 탓에 반대했을 뿐이다.


따라서 국민의힘에 내란 옹호 세력이 있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정말 국민의힘 의원들이 내란 옹호 세력이라면 그들의 지지를 받아 국회부의장이 되려는 생각조차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조경태는 110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표를 구걸하지 않았는가. 그러다 패배했으면, 승복하고 승자에게 축하를 건네지 못할망정 그의 당선을 저지하려고 뒤통수를 치다니 정치 도의를 떠나 이건 인간의 도리로도 옳지 않다.


이는 심각한 해당 행위로 징계가 불가피하다.


국민의힘 당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장동혁 대표가 선언한 '심각한 해당 행위자 복당 불허'에 대해 한동훈 의원을 겨냥한 것이 아닌 조경태 의원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징계는 최소한으로 하는 게 맞지만, 조경태 의원만큼은 징계를 피할 수 없다.


그런데도 조경태 의원은 반성은커녕, 자신에 대한 징계 요청서가 당 윤리위원회에 접수된 것에 거세게 반발하며, 장동혁 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했다.


장동혁 대표 본인이 6·3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물러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당 대표 수명을 연장하려고 징계 꼼수 정치를 하는 것이 심각한 해당 행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설사 이 같은 조 의원의 주장이 타당하더라도 지금 중징계 위기에 처한 조 의원이 장동혁 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한 것은 터무니없다.


이것이야말로 징계를 피하기 위한 꼼수 정치 아니겠는가.


단지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같이 치킨을 먹었다는 이유나 장동혁 대표 사퇴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하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지만, 조경태 의원에 대한 징계는 찬성이다.


그 전에 조 의원 스스로 장동혁 대표 징계 요청을 철회하고 당을 떠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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