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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순회경선 2주 차, 강원과 대구·경북 경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원하는 이른바 ‘명픽’ 후보로 꼽히는 김민석 후보가 승리했다.
누적 득표에서도 김 후보가 1위인데, 2위 정청래 후보에 1.5%p가량 앞서는 그야말로 초박빙 승부이다.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그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건 김민석 후보 개인의 경쟁력에 의문을 갖게 만든다. 그래도 어쨌거나 최종 승리는 ‘명픽’인 김민석 후보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집권 초기에는 대통령의 의중이 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실제로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명픽’ 후보들이 공천을 받았다.
지방선거의 꽃이라고 불리는 서울시장 후보로는 무명의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공천을 받았다. ‘명픽’의 효과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장을 지낸 성남에선 ‘7인회 멤버’인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이 공천을 받았다.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명픽’ 후보들이 공천을 받았다.
청와대에 있던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은 부산 북갑에 공천을 받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인재로 영입한 ‘뉴이재명’의 간판격인 김용남 전 의원은 경기 평택에 공천을 받았다.
대통령의 입김에 따라 경선조차 없이 전략 공천을 받은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자면 ‘명픽’은 축복인 셈이다.
그러나 축복은 딱 거기까지다.
당내 쟁쟁한 경쟁자들을 꺾고 후보가 된 정원오는 본선에서 ‘오세훈’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무너졌고, 김병욱은 국민의힘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에게 패했다.
하정우는 보수표가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수 후보로 갈라졌음에도 패배했으며, 김용남은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명픽’ 효과가 당내에서는 ‘축복’이었지만, 본선에선 오히려 그게 독이 되어 패배하는 ‘저주’가 되어버린 셈이다.
10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역시 그런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4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동반하락했으나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보다는 높았다.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여당 지지율에 밀리는 첫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3∼7일 전국 18세 이상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6%p 하락한 43.3%로 나타났다. 취임 후 최저치 기록을 또 경신한 것이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40%대 초반을 기록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 지지율도 소폭 하락했으나 그래도 이 대통령 국정 지지도보다는 높았다.
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0.5%p 하락한 44.6%를 기록했다. 대통령 지지를 받는 것이 본선에선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다.
김민석 후보가 ‘명픽’ 효과로 당내 경선에선 정청래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그게 오히려 그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김민석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어떤 선택을 할지 답은 나와 있다.
김민석 후보가 만일 대권의 꿈을 꾸고 있다면, ‘명픽’ 후보라는 오명이 그의 발목을 잡을 게 뻔하다. 그런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그는 오히려 정청래보다도 더 모질게 이재명 대통령과 선을 그을지도 모른다. 이 대통령은 김민석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모습에 지금쯤 안도의 숨을 내쉴지 모르겠으나 그게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명픽’은 당내에선 ‘축복’이고 외부에선 ‘저주’다.
(본문에 인용된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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