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등 돌리는 2030…왜?

고하승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6-21 11: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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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2대 4로 압승했음에도 2030 민심은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속에 30대를 중심으로 민주당 우위가 약해지고 보수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 우위 층으로 꼽혔던 20·30대 여성 지지세에도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갤럽 조사에서 4월 첫째 주(3월 31일~4월 2일) 20대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1%, 국민의힘 19%였지만, 6월 둘째 주(9~11일)에는 민주당 24%, 국민의힘 27%로 역전됐다.


같은 기간 30대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17%에서 27%로 무려 10%p나 상승했다. 민주당은 35%에서 34%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양당 간 격차는 18%p에서 7%p로 크게 좁혀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변화 폭이 더 컸다.


3월 셋째 주(19~20일) 20대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5.1%, 국민의힘 32.8%였지만, 6월 둘째 주(11~12일)에는 민주당 21.3%, 국민의힘 59.1%로 완전히 뒤집혔다. 30대에서도 같은 기간 민주당은 43.5%에서 27.4%로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27.3%에서 52.5%로 대폭 상승했다.


6·3 지방선거에서도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2030 표심이 오세훈 후보의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물론 스타벅스 사태와 공정하지 못한 공소취소 움직임 등 개별 이슈에 따른 일시적 반응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드러난 노동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불안과 소외감, 그리고 날이 갈수록 청년들의 부담이 늘어갈 것으로 보이는 연금 문제, 해법이 보이지 않는 주거불안 등이 2030 세대들의 민주당 이탈을 부추기고 있는 요소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실 선거 논란이 결정타가 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젊은 세대가 중시하는 공정의 가치, 좋은 일자리, 미래 세대가 부담해야 할 재정 부담 등을 고려하면 도저히 이재명 정권을 지지할 수가 없다. 그래서 민주당에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는 2030이 남녀로 나뉘어 젠더 갈등 구도 속에서 서로를 겨냥했다면, 지금은 이재명 정부를 겨냥하는 쪽으로 2030 남녀가 동조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예상과는 달리 민주당이 ‘완패’한 것은 그런 까닭이다. 아마도 진보와 정의라는 위선적인 탈을 쓴 민주당에 분노한 2030 청년들이 민주당에 핵 주먹을 날린 게 결정타였을 것이다. 민주당이 반성하지 않으면 돌아선 2030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크게 올랐다. 야당은 지금이 도약할 기회다.


국민의힘 상승세가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안정적 추세로 이어지려면 당내 갈등을 빨리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윤어게인’ 세력에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모습만 보였었다. 한심하고 희망도 없어 보였다. 오죽하면 선거 기간 내내 출마자들이 장동혁 대표를 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났었겠는가.


하지만 6.3 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당선으로 보수재건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커졌다.


물론 장동훈 대표 체제가 무너지더라도 한동훈 의원에 대한 거부감으로 당장 복당하는 건 어려울 것이다. 본인도 조급하게 서둘러서는 안 된다. 무리하게 복당하려고 하면 당내 갈등만 증폭될 뿐이다. 시간이 흘러 당원들이 용서하고 이제는 됐다고 할 때까지 당 밖에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기다리는 것도 지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의 경우 전화조사원 인터뷰,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표집틀 기반 RDD 방식으로 무작위 추출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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