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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비판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0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짚으며 비판하더니, 이틀 뒤인 12일에는 공개 행사 자리에서 아예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공개행사는 민주화운동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모제였다. 추모와는 성격이 맞지 않는 발언이었다. 심지어 추 지사는 이 대통령이 소임을 다하지 못했으니 이곳에 와서 빌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내놓았다.
이를 두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어느 정권에서도 본 일 없는 하극상”이라고 했다.
유시민, 조국, 김어준은 당원이 아니니 비판할 수 있다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자당 소속 대통령을 공격하는 건 본분을 벗어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에서 대통령은 아무나 걷어차는 존재가 된다”라고 했다.
실제로 당내에서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적 기류가 심상치 않다.
이를 두고 김민석 대표는 14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 TV’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이 안착해야 할 시점에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 했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맞다. 지금 여권의 분위기는 ‘노무현 탄핵 전조와 비슷한 상황’이다.
노무현 탄핵 당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20% 후반대로 상당히 낮았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역시 그때와 엇비슷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9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재차 경신한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11일 전국 18세 이상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6%p 내린 33.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3.3%로 지난주 대비 3.8%p 오르며 7주 연속 오차범위 밖(29.5%p)에서 긍정평가에 앞섰다.
징후도 좋지 않다. 전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하락했으며, 특히 20대에선 10%대로 주저앉았다.
지역별로 보아도 희망이 없다. 전 지역에서 지지율 하락 추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권의 전통 텃밭인 호남 민심마저도 이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형국이다.
야당이 노무현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던 시점과 지금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큰 차이가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30%대가 무너지긴 했으나 20% 후반대였고, 이재명 대통령은 30%대를 가까스로 유지하긴 했으나 초반대에 불과하다.
따라서 차기 대통령을 꿈꾸는 야심 있는 여권 인사라면 당연히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고 비판 강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지금은 추미애 한 사람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으나 앞으로는 그런 목소리가 분출할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대표에게 분패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법무부가 마련한 '공소청과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과 '검사정원법 시행령' 등에 대해 "대통령 뜻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와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이 협의했다고 하고, 민정수석실에서 잘 조정이 됐다고 하니 그렇게 알고 순방을 가신 것"이라며 마치 대통령을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취급했다.
아마도 대통령을 향한 정청래 의원의 비판 강도는 날이 갈수록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러다 여권의 분열로 탄핵을 당할 수도 있다.
김민석 대표가 ‘탄핵의 전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규정한 것은 그래서다.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국정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데 그런 동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오히려 지지율을 끌어내릴 악재만 쌓였다. 김승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민심은 싸늘하다. 그런데도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를 위해 임명을 밀어붙인다면 민심이 폭발할 수도 있다.
노무현 탄핵 때처럼 지지율이 20%대로 폭락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자업자득이다.(본문에 인용한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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