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더러 상권(商權)을 독점했다구? 그건 맞는 말이오. 서푼어치 장사지만 상권이라면 상권이랄 수 있겠지. 그나마 얻어 먹겠다고 군침 흘린 얌체들이 많았으니까. 그런데, 내가 상권을 독점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일본인들이 가로챘었을 터인 바 그럴 경우 행패가 어떠했을 것인가를 생각이나 해봤소? 거창하게 ‘플랑카드 ...
새해 첫날 개봉한 `스패니쉬 아파트먼트(원제L’auberge Espagnole)’는 유럽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에라스무스에 참여한 유럽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프랑스의 세드릭 클라피시 감독이 각국 배우들을 모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찍었다.
프랑스 청년 자비에(로맹 뒤리스)는 스페인어와 경제학 석사학위가 직장에서 ...
탁월한 기교와 방대한 레퍼토리로 마니아들 사이에 유명한 피아니스트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이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30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1961년 캐나다 몬트리올 태생의 그는 몬트리올 뱅상 댕디 음악원,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 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1985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국제 미국 ...
`붉은 돼지(紅の豚)’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의 1992년작.
`미래소년 코난’, `바람계곡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이어지는 미야자키의 필모그래피에서 `붉은 돼지’의 존재는 도드라진다.
그의 등록상표와도 ...
김순익이 길모퉁이로 비켜선 순간, 앞장을 선 군중들이 허둥거리며 발걸음을 멈췄다.
김순익과 특공대원 사이에 주고받는 얘기를 들을 수는 없어도,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음을 퍼뜩 감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군중들의 행진이 멈춰졌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김순익은 갑자기 홍당무가 되어버린 얼굴로 멍하니 서 있다가 나직히 입을 ...
미술 소품들은 대작과는 달리 세밀함과 함축적인 형태에서 비롯되는 아름다움을 갖는다.
국내 현대작가 22명과 해외작가 2명 등 총 24명의 10호 미만 회화와 조각 소품들로 구성되는 ‘Small Paintings’전이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백남준, 윤형근, 이우환, 김창열, 박서보 등 원로들로부터 김 ...
`해동(海東)의 서성(書聖)’ 이라 불리는 통일신라시대의 명필 김생(金生 711-791)의 유일한 서첩인 전유암산가서(田遊巖山家序)의 양각본이 발견됐다.
전유암산가서의 음각본은 다수 전해지고 있으나 양각본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원광대 조수현 교수(서예학과, 한국서예사학연구소장)는 30일 “고서화 수집가가 가져 ...
바람의 검, 신선조’는 19세기 후반 ‘막부시대 말기’가 배경인 일본 무사들의 이야기.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지 않은 일본 시대극이며 사무라이들의 활약이나 이들의 정신 그리고 과거에 대한 일본인들의 애틋한 그리움이 영화 전반을 차지해 관객에 따라 낯설거나 거북스럽게 느낄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탄탄하게 짜인 스토리나 ...
“그러니까 수천명이 군중들은 이 날강도 괴수들의 공갈과 협박을 뿌리치지 못하고 강제동원이 된 셈이군요. 선량한 면민들을 목자의 소떼나 말떼 내몰 듯, 면소재지로 몰고 나와서 감투와 재물을 강탈하려 한다니, 이놈들이야 말로 일본제국주의 망렬들이 아니고 무엇인가? 친일파 민족반역자라구? 너희들이야말로 친일파- 민족반역자 뺨칠 ...
극단 목화레퍼토리 컴퍼니(대표 오태석)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2004년 한해 동안 극단의 대표작을 번갈아 무대에 올린다.
이른바 ‘레퍼토리 공연’은 무대를 계속 바꿔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지만 극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다양한 관객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들어 극단들이 선호하는 극장 운영 시스 ...
신라의 왕자출신으로 당나라에 건너가 당대 제일의 고승이 된 김교각(金喬覺. 696∼794)스님의 등신불이 한국에서 전시된다.
김교각 스님은 신라 성덕왕의 맏아들로 태어나 스물살에 출가, 중국의 4대 불교 명산 가운데 하나인 구화산(九華山)에서 초인적 고행과 법력으로 사람들을 교화하며 지장(地藏)신앙을 일으킨 인물. 지금 ...
연말연시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동화 두권이 선보였다.
한국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정채봉선생의 ‘신호등속의 제비집’과 일본 다다히로시가 지은‘어디가세요 생쥐엄마’가 그것.
정채봉선생의‘신호등속의 제비집’은 어느 봄날 강남에서 날아온 제비가 마땅한 거처를 찾지 못해 네거리 신호등에 터를 잡으면서 시작된다 ...
지난 16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된 ‘서역미술’ 특별전에는 이 박물관 소장 중앙아시아 유물 약 150점이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전시유물 중 ‘복희여와도’라고 하는 마직(麻職) 채색화 2점이 있다. 두 점 모두 투르판(吐魯番)지역 아스타나(阿斯塔那)묘실 천장에 부착되어 있던 것들로 7세기대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
아, 저게 인간인가 귀신인가? 날개도 없는데, 지붕위로 날아오르다니, 귀신이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저럴수가 있단 말인가?
10명의 특공대원들은 눈을 크게 뜨며 혀를 내두르기에 바빴다.
10여명의 괴한들은 눈 깜짝하는 사이 지붕위로 날아올랐다가 눈 깜짝하는 사이 릴레이 경주하듯 차례차례로 뛰어내렸다.
초인적인 무술 ...
영화 ‘코로나도’(원제 Coronado)는 여성 주인공 버전의 ‘인디아나 존스’다.
부담없이 즐길만한 액션 어드벤처물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괜히 그 이상을 기대한다면 괜히 실망만 안고 극장을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모험영화의 전형적 스토리에 어디선가 많이 봤던 캐릭터, 간혹 등장하는 무리한 설정에 미국인이 3세 ...
출품작 중 ‘신정심상소학’(新訂尋常小學.1896년.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은 탐욕을 경계하기 위해 먹기를 탐하다 덫에 걸린 원숭이를 예로 들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인 원숭이탈(근대)은 봉산탈춤에서 신장수를 조롱하는 역할로 등장하는 원숭이를 상징하고 있다.
장서각 소장 ‘시헌서’(時憲書.1894년)는 120년 전인 ...
3백여명의 여성들도 낀 3천여명의 군중-특수훈령을 받은 군대처럼 늠름하고 질서가 정연했다. 눈을 씻고 뜯어보아도, 거칠고 난폭한 군중심리에 사로잡혀 정복욕을 불태우고 있는 모습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정의로움만을 존중하는 본래의 절제된 착한 심성의 사람들임을, 몸에 밴 대로 보여주는 그들이었다. 총지휘자인 김순익 특공 ...
정인경(30)씨의 풍자 만화전 ‘이라크 그 후’가 오는 31일부터 1월 5일까지 서울 한서갤러리에서 열린다. 정씨는 일본 교토 세이카(京都精華)대에서 풍자화를 전공하고 있으며 국내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부시 미국 대통령과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을 풍자한 작품 13점과 정씨의 제 ...
영화 ‘우리의 릴리’는 안톤 체홉의 대표작인 ‘갈매기’를 현대 감각에 맞게 영화화한 작품.
원작에서 연극이었던 인물들의 주 활동 무대는 영화. 극작가와 연극배우였던 주인공들은 영화 감독과 영화 배우 지망생으로 직업을 바꿨다.
원작의 결말은 주인공이 자살하거나 실패한 연기자가 되는 비극이다. 젊은 극작가는 새로운 형식에 ...
`두사부일체’와 `가문의 영광’으로 100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정준호와 `조연 전문배우’ 공형진이 `투 톱’으로 나섰다.
올해 마지막 날에 개봉하는 `동해물과 백두산이’(제작 주머니필름ㆍ영화사 샘)는 이들을 짝패로 내세운 전형적인 버디 코미디.
멜로 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깔끔한 연출솜씨를 선보인 안진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