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큰나무, 설땅이 없다
실종사건은 목포행 연락선 안에서...오진구는 숨이 차니 말을 이어 나갈 수가 없어, 움찔 몸을 떨며 주춤거렸다. 이때였다.
“잠, 잠깐 오진구 부장!”하고, 오진구의 발언에 재동을 건 사람은 고정관이었다. 강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목소리였기에, 오진구는 눈을 크게 뜨고 고정관의 얼굴을 노 ...
잘 생긴 남자와 그 못지않게 예쁜 여자가 운명적으로 만나 서로 호감을 갖는다. 이상하게도 초반에 미적미적하던 둘의 사랑은 고비를 맞으면서 오히려 불이 붙는다. 결국 역경을 극복한 주인공들은 멋진 키스와 함께 해피엔딩을 맞는다.
이런 식의 뻔한 로맨틱 코미디가 지겨워 극장 가기가 꺼려질 정도라면 영화 ‘세크리터리’(원제 ...
영화 ‘캥거루 잭’은 좌충우돌의 소동과 걸쭉한 입담, 풍부한 볼거리가 등장하는 전형적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이다.
힙합에 랩까지 하는 동물 캥거루가 등장하고 황당하지만 유쾌한 에피소드에 모두 잘 살더라는 식의 해피엔딩까지 보장돼 팝콘에 음료수 들고 부담없이 즐길 만한 영화로 손색이 없다.
걸작 코미디 ‘죠의 아파트’로 ...
(5) 큰나무, 설땅이 없다
“건준 내부에 파벌이라니 너무나도 뜻밖이군요. 한 덩어리로 똘똘 뭉쳐도 힘이 모자랄 판인데, 누구 좋은 일 시 키려구...? 적전반란(敵前叛亂)이라는 말 있잖아요? 외국인들 앞에서 창피한 줄 모르고 빨가벗은 몸으로 춤을 춘다구?
지나가던 강아지들이 비웃을 것 같네요. 다른 지방이라면 몰라 ...
시대를 관통하는 광대 정신을 주제로 한 연희극 ‘이(爾)’가 공연된다.
극단 우인(대표 김태웅)은 오는 11월2일까지 정동극장에서 연극 ‘이’를 공연한다. 정동극장 연희극 시리즈 1탄.
폭군 연산의 광대 공길이 잃었던 풍자 정신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00년 한국연극협회 연극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한 ...
“세상에서 제일 정확한 게 뭔지 아니? 바로 사이보그의 수명이래….”
‘내츄럴 시티’는 2080년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영화. 그동안 찾기 어려웠던 국산 SF 실사영화인 데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들이 올해 줄줄이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가운데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블록버스터인 만큼 많은 기대를 모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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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큰나무, 설땅이 없다
“오부장 얘기 잘 들었소. 여기 윤기자가 계시니 얘기이지만, 생사람 잡는 허위보도, 그건 서울 K일보의 자살행위 아닌가요?
B일보에 윤기자의 발로 쓴 르포기사가 실리게 되면, K일보는 신문의 생명인 신뢰성이 땅에 떨어지고 말 테니까. 앞잡이의 장단에 춤을 출 뻔했던 양코배기는 제 얼굴에 시 ...
8세기 말부터 12세기 말에 이르는 일본의 헤이안(平安) 시대에는 궁중에 음양사(陰陽師)라는 관직을 두었다. 이들은 달력을 만들고 천문을 관측하는 것뿐 아니라 황실과 나라의 길흉화복을 점치고 나아가서는 요괴를 퇴치하는 주술사 역할까지 떠맡았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이 아베노 세이메이(安倍晴明). 인간과 여우 사이 ...
90년대 초 프랑스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1993년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던 작가 김유선(1967년생)이 자신의 네 번째 개인전인 ‘김유선-레인보우 프로젝트’전을 카이스갤러리에서 열어 화제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김유선-레인보우 프로젝트’전은 작가가 추진하고 있는 레인보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이 프로젝트는 ...
(3) 큰나무, 설땅이 없다
너무나도 우연히, 뜻하지 않게 불쑥 나타난 기상천외의 사나이 오진구. 고정관에겐 그가 ‘조선학병동맹’소속 동료라는 점에서, 그리고 두 번째로 고향 땅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른 바 있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뜻하지 않게 맞닥뜨리고 보니, 왠지 찜찜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
피아니스트 이항규의 귀국 피아노 독주회가 2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추계예술대학교 졸업후 단국대학교 음악대학원 재학 중 독일로 떠난 이항규씨는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을 졸업, 이후 네덜란드 우트레히트 국립음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친 학구적인 연주자이다.
단국대학교 난파음악관에서의 독주회 ...
월드 스타 소프라노 조수미가 오랜만에 클래식 레퍼토리만으로 독창회를 갖는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모션헤즈는 조수미와 단독 콘서트 개최 계약을 체결,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03 조수미 클래식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공연에서 조수미는 ‘크로스 오버’를 비롯한 ...
소설가 정길연(42·사진)씨의 창작집 ‘쇠꽃’(문이당 刊)이 출간됐다. 표제작을 비롯 8편이 실렸다. 작가는 1984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정교한 심리묘사와 문체로 흔들리는 가족관계 등 현대사회의 그늘진 이면을 형상화해왔다.
이번 작품집에도 ‘가족 해체’를 보는 문제의식이 녹아 있다. ‘남루를 짓다’의 아내는 이 ...
(2) 큰나무, 설땅이 없다
“제가 스타우드에게 정면으로 들이댔지요. ‘
우리 건준에도 똑같은 진정서가 들어왔소. 검찰, 경찰, 신문사에도...등사판으로 등사했으니까 10장도 백장도 똑같은 것 아니겠소? 자, 군정청에 들어온 진정서 내놔보시오!대조를 해봐야겠소!’ 그렇게 소리치고 제가 가지고 간 진정서를 내놨지요.
...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워렌 코헨 지음. 하세봉ㆍ이수진 옮김)는 20세기 미국인과 동아시아인의 접촉이 정치·문화적 관점에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미국 보수주의의 시각으로 분석했다.
메릴랜드대 역사학 석좌교수이자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의 아시아 담당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팍스 아메리카나에 ...
‘구성애의 빨간책’은 지난 7월 7∼24일 네티즌 8만여 명이 야후 인터넷 사이트(kr.ks.yahoo.com)를 통해 질문하고 ‘아우성센터’ 구성애 소장이 답변한 성 고민과 그 해결방법을 엮었다.
‘자위행위를 하다가 부모님에게 발각됐을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구 소장은 “자위행위를 할 마음이 있으면 일단 방문 ...
소설가 이호철(71)씨의 산문집 ‘무쇠 바구니의 사연’(현재 刊)이 출간됐다. 모두 70편의 글이 실렸다.
남북화해와 통일을 화두로 평생을 실천적 글쓰기로 살아온 노문인은 책머리에 “그런 저런 패러다임에서 활딱 벗어난 속의 실제 세계상과, 나 자신의 생생한 체험에 안받힘 된 사람살이 전반을..술회해 본 것”이라고 적었다 ...
‘러시아의 전설’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옛 레닌그라드 필) 내한공연이 오는 30일과 10월 1일 두 차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94년 이후 9년만인 이번 공연은 러시아 문화예술 중심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도시 창건 3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순회 연주회의 일환으로, 상임 지휘자 유리 테미르카 ...
(1) 큰나무, 설땅이 없다
강은자-양숙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강간치사 사건의 파장(波長)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급전직하(急轉直下), 가파른 내리막길을 구르는 수레바퀴처럼 간담을 서늘케 하는 묘기 아닌 묘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선의의 진정서가 살인무기와 같은, 악의의 진정서로 탈바꿈을 해버렸기 때문이었다. 뿐더 ...
남들보다 조금 더 긴 손톱과 창백한 피부를 가진 뱀파이어가 긴 망토를 휘날리며 이 도시 밤거리 어디엔가 돌아다니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리고 낮에는 가죽점퍼를 입고 지하철역을 어슬렁거리지만 보름달이 뜰 때마다 손등에 나 있는 털을 세우며 울부짖는 늑대인간이 같은 도시에서 바글거린다고 치자.
피를 갖고 있는 사람, 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