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위장진지로 가는 길
‘어지간히 치밀한 직전이었나 보군! 탐정소설을 즐겨 읽었었나? 겉모습은 온순하고 착실해보이지만 과학적인 취향과 소질을 갖고 있는 빈틈없는 머리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다니까’
‘쥐도 새도 모르게 그 엄청난 일을 거뜬히 해치우다니, 대담성에 있어서고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들 아닌가?’ 방안의 모든 ...
지난 7월 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초청작은 스웨덴의 코미디 영화 `깝스(Kopps)’였다.
눈밝은 몇몇 영화 팬의 입소문이 개막 전부터 퍼져나가 전회 매진 행진을 벌였고, 영화제가 막을 내린 뒤에도 한참 동안 화제가 됐다.
`깝스’는 스웨덴에서도 6주간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한 ...
한국영화계가 이제는 폭력이나 섹스를 뺀 코미디도 흥행이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듯하다.
올해 들어 관객 동원에 성공한 `동갑내기 과외하기’, `선생 김봉두’, `싱글즈’, `오! 브라더스’ 등 코미디 흥행작의 면면을 보면 `조폭마누라’나 `가문의 영광’, `색즉시공’이나 `몽정기’ 등 작년과 재작년의 흐름과 뚜렷한 차이를 ...
(8) 위장진지로 가는 길
“저는 자식된 도리로서 아버지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란 오직 그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되었기에, 평소에 닭 모가지 한번 비틀어 보지 못한 저였지만 일단 마음을 굳혔더니 어려움 없이 끝낼 수가 있었어요. 하긴 저 혼자라면 엄청난 큰일을 엄두인들 낼 수 있었겠습니까? 백지장도 마주 들어야 가 ...
김선명씨는 기네스북에 최장기수로 기록된 인물이다. 수감생활만 무려 44년. 한국전이 한창이던 51년, 만 25세의 나이로 UN군에게 포로로 붙잡힌 뒤 95년에 비로소 풀려났다.
`선택’(제작 영필름ㆍ신씨네)의 주인공은 바로 김선명(김중기). 젊은 시절에서부터 칠순의 나이로 교도소 담에서 벗어날 때까지의 궤적을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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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말부터 9월 초로 이어지는 노동절(9월 첫째주 월요일) 황금연휴. 미국 박스오피스에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공포영화 `지퍼스 크리퍼스(Jeepers Creepers)’가 `러시아워2’, `아메리칸 파이2’, `디아더스’ 등 쟁쟁한 화제작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그것도 노동절 연휴 나흘 기준으로 역대 ...
(7) 위장진지로 가는 길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흐른 뒤였다.
“우두머리 친일파-민족반역자를 때려잡았다면...?”
김순익 쪽을 힐끗 돌아보고,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입맛당기는 질문을 던진 사람은 조용석이었다.
“큰고기 대어를 낚은 셈인데, 켕길게 뭐가 있다구? 감질나게 굴지말고 속 시원히 털어놔 봐요. 골로 간 녀석 ...
올 3월과 5월 두차례 공연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무언극 ‘기차’가 12월7일까지 창조 콘서트홀에서 3번째 앵콜 공연된다.
무언극의 이미지를 단번에 뒤바꿔 버렸다는 호평을 받았던 연극 ‘기차’는 마술사 부부의 저글링을 비롯한 손가락 골무마술, 풍선색깔 바꾸기, 종이로 눈 날리기등 다양한 마술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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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에 의한 사생아들의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한 자선콘서트 ‘엄마의 자장가’가 오는 11월 7일(금)오후7시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거행된다.
가정없는 아동들에게 따뜻한 가정을 찾아주고 장애아동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피고 교육의장을 마련해 주고 있는 동방사회복지회가 주최하고 윤석화, 이문세, 이병 ...
CF계의 스타 감독 용이, 개성있는 마스크와 탄탄한 연기력의 주인공 배두나, 모델 출신의 개성파 신인 김남진. 이쯤 되면 영화의 알맹이는 몰라도 빛깔은 대충 짐작할 만하다.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는 청춘남녀의 예쁜 연애담을 뼈대로 삼고 추리적 요소로 살을 입힌 뒤 코미디로 옷을 입힌 신세대풍의 이색 로맨틱 코 ...
(6) 위장진지로 가는 길
낯선 2명의 불청객-양윤근과 부종운의 초라한 얼굴에도 활기가 감돌기 시작했고, 움츠렸던 어깨들은 눈에 띄게 빠릇이 도드라졌다.
한라산 북쪽 ‘목안’땅 ‘함주’에서 천릿길도 멀다 하지 않고 남쪽 ‘대정’땅 한남마을까지, 단숨에 달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안도감을 갖게 된 데 대해 무척 ...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는 ‘황혼에서 새벽까지’로 알려진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의 신작.
텍사스 출신 히스패닉계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은 24살 때인 1992년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단돈 7000 달러로 스페인어 비디오용 영화 ‘엘 마리아치’를 만들었으며 이 영화가 콜럼비아 영화사에 의해 전세계에 배급되면서 ...
`섹시 가이’ 조지 클루니와 `럭셔리 걸’ 캐서린 제타존스를 `투 톱’으로 내세운 `참을 수 없는 사랑(원제 Intolerable Cruelty)’이31일 관객을 찾는다.
언뜻 보면 그렇고 그런 로맨틱 코미디로 짐작하기 쉽지만 할리우드의 이단아 조엘 코언과 에단 코언 형제가 시나리오와 연출을 함께 맡았다는 점에 주목한 ...
(5) 위장진지로 가는 길
‘아, 서병천 저 사람은 다시 쳐다봐야 할 별난 사람이구나! 나쁜 뜻에서가 아니라 선의의 좋은 뜻에서...’
고정관, 조용석, 이만성, 김순익 등은 서병천의 그 장황한 얘기를 지루하다 않고 끝까지 경청하고 나서, 감탄의 도를 지나 소름끼치는 전율까지 느껴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소름끼치 ...
10월 24일 개봉한 영화 ‘은장도’(제작 조이엔터테인먼트)는 욕설이나 야한 농담이 영화적 재미보다 먼저 눈에 띄는 섹스 코미디 영화.
각각 두번째와 세번째 영화에 출연하는 남녀 주인공 신애와 오지호의 연기는 윤다훈과 송선미 등 조연들의 호연이 가리기에 역부족일 정도로 어색하고 등장인물의 심리는 관객들이 좇아가기 힘들 ...
"엄마, 세상이 변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할래? 너도 남들처럼 떠날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며칠 전인 1989년의 어느날 동독.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는 아들 알렉산더(다니엘 브뢸)와 달리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열성 공산당원인 어머니 크리스티아네(카트린 사스)에게 길거리의 시위대는 그저 한심한 사람들일 뿐이다 ...
“우리들의 발등에 불은 이미 떨어졌다고 보여지지 않습니까? 이것은 신문기사가 아니고, 폭탄선언 아니 선전 포고와도 같은 것이라고 보아 틀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서병천은 떨리는 목소리로 씹어뱉고 나서, 손아귀에 움켜쥐었던 때묻고 구겨진 신문지를 방바닥에 펼쳐 놓았다. 어제날짜의 석간 B일보였다.
“아직 저의 용무가 ...
10월 24일 개봉하는 영화 ‘메달리온’은 청룽(成龍)이 홍콩 감독과 함께 만든 액션 영화.
‘도학위룡’, ‘이연걸의 정무문’,’썬더볼트’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천자상(진가상ㆍ陳嘉上)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턱시도’, ‘상하이 나이츠’, 러시아워2’ 등 청룽의 최근작에 비하면 볼거리는 화려해졌지만 특유의 곡예 ...
시카고’의 르네 젤위거와 `물랑루즈’의 이완 맥그리거가 제대로 만났다. 1960년대 초 미국 뉴욕을 무대로 섹스와 연애를 분리하자는 여권주의자 작가와 천하의 바람둥이 기자의 대결을 담은 영화가 바로 `다운 위드 러브(Down with Love)’.
르네 젤위거가 연기하는 바버라 노박은 여자도 결혼과 사랑에 얽매이지 말 ...
도선마을 어귀에서 맞닥뜨린 고정관과 조용석은 그들 나름대로, 이만성과 서병천은 역시 그들 나름대로 놀라는 기색들을 감추지 못했다. 이만성과 서병천은 낯선 두 청년이 맘에 걸렸지만, 고정관과 조용석의 입장에서는 종적을 감췄던 서병천이 불쑥 나타난 사실이, 반가움에 앞서 괴의쩍게 느껴진 때문이었다.
“아니, 서형! 다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