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덕양구, 진정한 도보가가 찾는 화전동 벽화향기길 이야기

이기홍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6-06-17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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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고양시 덕양구청
[고양=이기홍 기자]고양시 덕양구는 전국적으로 벽화 찬반논란이 뜨거운 요즘 화전동 일대 ‘화전 벽화향기길’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이화마을 일부 주민이 골목길 계단의 벽화를 지우는 일이 발생했다.

관광객으로 인해 입주민의 불편함이 극에 달한 현 벽화마을 운영 실태에 대한 보고서가 아닐 수 없다.

벽화마을의 명성과 더불어 입주민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아울러 늘어가는 카페로 주택가인지 카페촌인지 분간이 안간다는 일부 지적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지나치게 원색이 많고 아마추어적인 벽화가 난무하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마을벽화 자체의 품격을 고민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벽화마을의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다지 관광객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나들이객과 도보가들이 찾고 있는, 붐비지 않으면서 마을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울 근교 시골마을의 ‘벽화향기길’이 있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 거리의 고양시에 위치한 배낭 하나, 가벼운 마음 하나로 경의선에 몸을 싣고 꽃밭이라는 옛 지명을 간직하고 있는 화전역에서 내리면 마주할 수 있는 화전의 ‘알록달록 벽화향기길’이 바로 그 곳이다.

최근 개인 블로그와 고양시의 벽화사업 소개로 점차 이름을 알리고 있는 화전마을이 관광객이 붐비지도, 이렇다 할 카페하나 없지만 진정한 도보가들 사이에 끊이지 않고 입소문을 타며 찾게 만드는 그 매력은 무엇일까?

경의선의 교통편의성에 이어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벽화향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곳은 8개 테마로 펼쳐진다.

꽃의 도시 고양시답게 다양한 꽃 이야기를 들려주는 꽃길부터 아이들의 상상의 날개를 꿈꾸게 하는 동화길, 형이상학적 작품들로 구성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치유하게 만드는 독특한 이미지의 힐링길, 비탈지대의 장점을 살려 난간, 바닥을 아름다운 아기자기한 이미지로 꾸민 달맞이길, 고양 600년을 기념하기 위한 600년 기념벽화, 고양시 역사와 명소를 한편의 서사시로 구성한 이야기길이 주 무대다.

특히 2015년 유명 화백의 작품을 기증받아 고스란히 작품을 담장에 담아낸 화전골목갤러리는 화전동 마을 사람들의 품격을 고스란히 말해주는 고급스러운 야외 갤러리라는 평가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 테마로 조성되어 번잡스럽게 이어지는 벽화가 아닌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으며 8개 테마의 주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감상하기에 3~4시간은 넉넉히 소요된다.

이정표를 찾아 이리저리 화전동 골목골목을 누비는 재미와 미로 같은 달맞이 길, 골목갤러리에서의 향기를 쫓다 길을 잃지 않으려는 긴장감은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또 다른 재미라 하겠다.

3시간의 산책길이 부족하다면 망월산에 올라 화전마을을 내려다보는 쉼의 시간을 권해 본다.

또한 도보 여행 후 향기길 마다 위치해 있는 시골에서나 맛볼 수 있는 간이 슈퍼에서의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시원한 유혹에 취해 볼 것을 권한다.

전국적으로 벽화가 지나치게 많아지고 관광객 중심으로 홍보되고 운영되어지는 벽화의 홍수 속에 순박한 고양시 화전동 마을 사람들이 2011년부터 쉼 없이 만들고 다듬어 가고 있다.

매년 ‘알록달록 벽화페스티벌’ 마을축제로도 흥겨움을 더하고 있는 절제와 여백이 남아있는 화전동 벽화향기 길로의 조용한 도보 여행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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