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건전클럽' 지정 싸고 찬반 논란

이대우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4-11-27 17:32:2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강남구 "건전한 유흥문화 조성하고 젊은 외국인 관광객 많이 유치"
하재근 "유신때 치마길이 지도하던것과 비슷···관광객유치와 별도"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서울 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나이트클럽 몇 곳을 일명 ‘명품건전클럽’으로 지정하고 홍보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강남구는 건전한 클럽문화 양성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추진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명품클건전클럽의 필요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모습이다.

신길호 강남구청 위생과 과장은 27일 오전 CBS < 박재홍의 뉴스쇼>과의 인터뷰에서 “강남의 밤 문화를 건전하게 유도하고 젊은 층의 외국인을 많이 유치하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클럽하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명품건전클럽으로 지정함으로써 이런 이미지를 벗어나 건전한 유흥문화를 조성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밤문화라는 것이 건전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지적에 “강남구에서는 성매매와 관련된 단속을 많이 하고 있었고, 또 이런 문화를 건전하게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시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선 선정된 10곳의 나이트클럽의 선정 배경에 대해서는 “강남구에는 크고 작은 클럽이 20개 정도 있는데 그중 우리가 협상을 통해 퇴폐적인 요소가 있는가, 소위 말하는 ‘쇼’, ‘공연’, 이런 노출이 심한, 미풍양속을 해치는 행태가 있는가 등을 확인했는데 건전하게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 방향에 대해서는 “구에서 다양하게 홍보를 많이 해줘서 고객들이 업소를 많이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홍보책자도 만들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널리 알리고, 또 업소에서는 클럽데이 운영이나 특별한 스타, 게스트를 초청해 K-POP 공연을 하는 상품개발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명품건전클럽 만들겠다며 유신시대 때 치마길이 지도하던 시절과 비슷한 느낌으로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밤문화를 건전하게 만들어 우리가 내부적으로 사회의 도덕성을 진작시키는 사업인데 이건 외국인 유치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밤문화를 건전하게 만드는 것과 외국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대 클럽문화 같은 경우 우리나라 음악 인디문화와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관이 나서서 진흥을 해야 된다는 당위성, 정당성이 있지만 강남 클럽문화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나이트클럽의 유흥 밤문화, 퇴폐적인 문화에서 출발을 한 것이기 때문에 관이 너무 억압해도 안 되겠지만 반대로 이런 영역을 외국인 유치하겠다면서 너무 나서 진흥하겠다고 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 사업 이름 자체가 명품건전클럽사업인데 이런 식의 딱딱한 이름을 내세우는 공무원적인 사고방식 자체가 클럽의 자유로운 문화하고는 동떨어져 있는 것 같아서 이게 하나의 탁상행정으로 끝나지 않을까 지금은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이 나서서 내용을 왈가왈부, 이래라저래라 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좀 지원해 준다는 정도의 느낌으로 사업을 했을 때 클럽문화는 알아서 자유롭게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