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천아시안게임 7위... 톱10 진입 성공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4-10-04 10:49:1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인천=문찬식 기자] 한·중·일 동북아시아 3국이 나란히 목표 성적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북한만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2년 부산 대회(종합 9위) 이후로 지난 12년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북한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역도를 앞세워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금메달 11개·은메달 11개·동메달 14개를 획득한 북한은 3일 현재 이란(금 21·은 18·동 17개)에 이어 종합 7위에 랭크됐다.

북한이 톱10 진입에 성공한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북한은 1974년 테헤란 대회 때 아시안게임에 처음 얼굴을 내민 이후 역대 3차례 종합 4위를 거두며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첫 아시안게임이던 테헤란 대회에서 종합 5위를 차지한 북한은 1978년 방콕 대회, 1982년 뉴델리 대회,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각각 종합 4위에 올랐다. 탄탄하던 한·중·일 3강 구도에 북한이 도전장을 내밀며 아시안게임 열기는 더해졌다.

북한이 가장 맹위를 떨쳤던 대회는 종합 4위를 차지했던 1982년 뉴델리 대회로 당시 북한은 금메달 17개·은메달 19개·동메달 20개로 개최국 인도(금 13·은 19·동 25개)를 5위로 밀어냈다. 남자 복싱과 기계체조, 여자육상 등의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며 맹위를 떨쳤다.

이번 인천대회에서 북한의 선전을 이끈 것은 '전략 종목'으로 육성해 온 역도였다. 북한 역도는 이번 대회에서 신기록만 4개를 작성하며 북한의 종합 7위에 크게 기여했다. 국제사회에서 '선군정치'의 이미지로 굳어져 있던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스포츠강국을 내세우며 전략종목을 선정, 집중 투자를 해왔는데 그 종목 중 하나가 역도다.

전통적으로 경량급에서 강세를 보이던 북한 역도는 아시아 최강 중국에서의 유학을 통해 힘과 기술을 한층 끌어올렸다. 김은국(26)은 남자 62㎏급 인상에서 154㎏을 들어올려 세계기록을 경신한 뒤 합계에서 332㎏으로 또 한 번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김은국에 의해 인상은 34년 만, 합계는 26년 만에 세계기록이 바뀌었다.

용상 2차 시기에서 174㎏을 들어올려 합계 328㎏으로 이미 세계기록을 뛰어넘었던 그는 3차 시기에서 178㎏에 성공,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을 다시 4㎏ 경신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남자 56㎏급 엄윤철(23)은 세계신기록과 함께 북한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용상에서 170㎏급을 들어 올린 그는 지난해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169㎏)을 1㎏ 경신했다. 여자 역도의 김은주(25)는 75㎏급 용상에서 164㎏에 성공, 1988년 파리세계선수권에서 나데즈다 에브스티키나(러시아)가 세운 163㎏을 1㎏ 뛰어넘었다. 임정화(24)는 58㎏에서 합계 236㎏(인상 102㎏·용상 134㎏)으로 금메달 1개를 보탰다.

대한역도연맹 안효작 전무는 "북한에서는 현재 역도 붐이 일고 있다. 흐름이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가 10년 전 엘리트 스포츠를 육성하던 당시의 일들을 현재 북한에서 하고 있다"고 북한 돌풍의 이유를 설명했다. 여자 체조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홍은종(25)은 도마에서, 김은향(24)은 평균대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북한은 남녀 축구에서도 결승에 오르며 매운맛을 보여줬다. 빠르고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쉼없이 상대를 몰아붙이는 투지를 그대로 간직한 북한 남녀축구는 아시아에서는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여자 축구는 일본을 3-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축구는 한국과의 결승에서 0-1로 석패, 은메달을 차지했다. 체제 결속 수단으로 스포츠를 활용하고 있는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여자 축구 결승 소식을 1면에 대서특필하며 아시안게임의 성과를 자축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