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찬식 기자] 종합대회에서 구기 종목은 걸린 메달의 수가 많지 않지만 인기가 높은 종목이 많아 늘 큰 관심을 받게 마련이다.
한국 구기 종목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호성적을 내며 선수단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한국 프로스포츠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야구와 남자 축구는 결승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둬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구는 대만과의 결승에서 2-3으로 끌려가다가 8회 말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올려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속 금메달 수확에 성공한 한국 야구는 통산 4번째 금메달을 일궜다.
한국 남자 축구는 북한과의 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연장 후반 14분 터진 임창우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 남자 축구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것은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8년만이다.
다만 야구는 상대팀들과의 전력 차가 워낙 커 금메달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여론까지 등장했다. 그나마 난적으로 꼽힌 대만은 유망주가 대거 포진했고, 일본은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팀을 꾸려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에 비해 전력이 떨어졌다.
야구대표팀을 이끈 류중일 감독이 이런 여론에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남자 축구가 웃었지만 여자 축구는 준결승에서 '천적' 북한의 벽을 넘지 못해 금메달 획득이 좌절됐다. 여자 축구는 동메달결정전에서 베트남을 완파하고 동메달을 가져갔다.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큰 기쁨을 누린 것은 농구다. 한국 농구는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동반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끈 여자대표팀은 결승에서 중국을 70-64로 물리치고 1994년 히로시마대회 이후 20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농구의 경우 세계선수권대회와 기간이 겹쳐 난적으로 꼽히는 일본, 중국이 정예멤버를 파견하지 않았다. 여자 농구는 큰 위기 없이 금메달을 따냈다. '만수'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결승에서 이란을 79-77로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높은 벽으로 여겨졌던 이란을 넘어선 한국 남자 농구는 200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품었다. 세계선수권대회 기간이 겹쳐 다른 국가들이 전력을 배분한 가운데 최고의 전력으로 팀을 구성한 배구는 여자와 남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에이스 김연경을 앞세운 여자 배구는 결승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하고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을 일궜다. 반면 준결승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혀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린 남자 배구는 동메달결정전에서 중국을 3-1로 꺾고 동메달을 따는데 만족해야 했다.
핸드볼과 하키에서도 여자는 활짝 웃었고, 남자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 핸드볼은 결승에서 일본을 29-19로 완파하고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지난 2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남자 핸드볼은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팀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남자 핸드볼은 결승에서 '외인부대' 카타르에 21-24로 석패했다. 그래도 값진 은메달이었다.
여자 하키는 결승에서 김다래의 결승골에 힘입어 중국에 1-0으로 진땀 승, 1998년 방콕대회 이후 끊겼던 금맥을 다시 이었다. 동반 금메달을 노렸던 남자 하키는 준결승에서 인도에 0-1로 석패, 2006년 도하대회 이후 8년 만에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남자 하키는 동메달결정전에서 말레이시아를 꺾고 동메달을 따는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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