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에 녹지공간 조성 웬말!"

이대우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4-09-25 15: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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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상인·주민들 "교통 단절·지역경제 고사" 거센 반발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최근 서울역 고가를 뉴욕의 랜드마크가 된 하이라인 파크처럼 시민 보행공간으로 리모델링하겠다는 서울시의 발표에 대해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중림동, 회현동 주민들이 서울역 고가 주변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크게 반발하며 반대의견을 표출했다.


도로 개념이 강한 서울역 고가를 공중철로로 1980년 폐쇄된 후 20년간 방치됐다가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재생된 뉴욕 하이라인 파크처럼 만들게 되면 대체도로가 없는 현재 차량 흐름이 끊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회현동과 중림동이 단절됨으로써 지역경제가 고사할 처지에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시민들의 정책 참여를 최우선시하는 서울시가 막상 주변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문제삼았다.


김재용 남대문시장 상인회장은 “주민참여를 주장하면서 일방적으로 발표해 놓고 뒤늦게 우리에게 협조를 부탁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1970년 건설된 서울역 고가는 교차로 기능을 하는 다른 고가차도와 달리 남대문시장, 회현동 등 퇴계로축과 중림동, 마포 등 청파로와 만리재로를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 기능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노후화로 2006년 철거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D급 판정을 받아 중대형 차량의 통행이 전면 중지됐으며 지난해 감사원에서는 “서울역 고가의 바닥판 두께 손실이 심각해 붕괴가 우려된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는 등 서울역 경관개선, 안전도 확보를 위해 철거 필요성이 대두됐으나 서울시의 계획에 따라 대체도로 건설 이후로 철거가 연기됐다.


하지만 서울시는 느닷없이 지난 8월 박원순 시장의 선거 공약을 이유로 서울역 고가를 남대문로와 만리동을 잇는 녹지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겠다는 ‘그린웨이’ 사업을 밝히며 오는 10월 설계안 국제현상 공모를 실시하고 오는 2016년까지 완공한다는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 상인회장은 “서울 서부권 주민들이 자동차든 버스든 서울역 고가를 통해 남대문시장을 찾는데 2차로에 1km에 이르는 도로를 보행자 전용으로 하면 얼마나 이용하겠냐”며 “이는 아예 남대문시장 상권을 죽이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2007년부터 수많은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거쳐 2013년 서울역 고가 철거 및 대체도로(만리재로~퇴계로, 4차로, 410m) 설치 계획이 수립됐는데 시장 공약이라고 하루 아침에 번복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번 사업은 이외에도 도로가 노숙자들의 생활근거지로 전락하면서 생기는 치안 문제와 보행자의 안전문제, 17m에 달하는 서울역 고가높이로 인한 추락사고나 투신자살 우려의 문제 등이 지적됐다.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중림동, 회현동 주민들은 앞으로 ‘서울역 고가 그린웨이 조성 반대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이달 말부터 반대 서명 날인 운동을 벌이며 서울역 고가도로 사업에 대해 적극 저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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