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찬식 기자] 여자 배구대표팀 간판스타 김연경(26·페네르바체)이 태국 전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예선전의 최대 고비로 꼽았다.
김연경은 20일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인도와의 인천아시안게임 배구 여자예선 A조 1차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태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은 이날 한 수 아래인 인도를 56분 만에 3-0(25-5 25-12 25-13)으로 완파했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23일 오후 7시30분 태국과 2차전을 치른다. 태국은 한국이 예선전에서 만나는 팀(인도·태국·일본)들 중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역대전적에서는 한국이 25승5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기량이 급성장이 하면서 위협적인 급부상했다.
오히려 세계선수권 출전차 2진급들을 내보낸 일본보다 상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김연경은 "태국을 잡아야 남은 경기들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태국 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김연경은 "태국은 일본보다 콤비 플레이가 다양하고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됐다. 아무래도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적당한 고비는 곧 기회를 의미한다. 김연경은 "태국을 잡으면 남은 일정이 그나마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연경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1세트 중반 교체됐다. 오른 어깨 상태가 완전치 않은 김연경에 대한 이선구 감독의 배려였다.
김연경은 "원래 1세트는 다 뛰고 나올 예정이었는데 감독님이 중간에 빼주셨다. 어깨는 AVC컵이 끝난 뒤 조금 좋아졌다. 태국전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인도전과 남자부 한국-카자흐스타전이 열린 송림체육관에는 모처럼 팬들의 응원 소리로 가득찾다.
만원관중은 아니었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자발적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아시안게임 개막을 실감케 했다. 주로 외국에서 국제대회를 치르는 여자 선수들에게는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김연경은 "재미있었다. 인천시민분들의 경기 호응도가 높은 것 같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태국전에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어간 김연경은 "태국의 여자 배구 인기가 워낙 높아 태국팬들도 많이 올 것 같다"면서 뜨거운 응원전 속에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여성 관중은 이선구 감독의 종이 가면을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관중은 3세트 중반 테크니컬 타임 때 경기장 내 대형 스크린에 가면을 쓴 자신의 모습이 등장하자 이 감독의 제스처까지 흉내내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작전 타임을 끝내고 코트로 복귀하던 선수들은 웃음을 참느라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김연경은 "예전부터 알고 있는 팬이었다. 여자배구를 좋아하시는 분이다. 한 번 가면을 쓰신다고 했는데 왠지 태국전에서 하실 것 같았다. 화면을 보고 웃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는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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