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납치했으니 몸값 2000만원 내라” 보이스피싱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4-03 19: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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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기지+경찰 도움 ‘위기탈출’ 순찰을 돌던 경찰의 도움으로 ‘아들이 납치됐다’는 보이스피싱 사기에 걸려 현금 2000만원을 잃을 뻔한 한 부부가 화를 면했다.

3일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 사는 이 모(49)씨 부부는 지난 2일 오전 11시10분께 “아들을 납치해 데리고 있으니 몸값 2000만원을 내라”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

경찰은 범인들이 통화 당시 수화기 옆에서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리게 해 이씨 부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부모 중 1명에게는 자신들이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휴대폰을 켜둔 채 주머니에 넣고 은행에 가서 계좌이체를 하라고 지시하고, 나머지 1명에게는 계속 집 전화와 휴대폰으로 통화하며 다른 행동을 할 수 없게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전화를 받았던 이씨의 부인은 범인이 모르게 “옆집에 벨눌러 경찰에 신고, 지금 애가 납치됐다”라는 내용의 쪽지를 적어 남편에게 전달한 뒤 함께 서둘러 은행으로 향하다 근처에 있던 순찰차를 발견, 유리창을 두들겨 미리 적어놓은 쪽지를 경찰에 전달했다.

당시 순찰을 돌던 역촌지구대 김선모 경사는 이를 보고 이씨 부부를 뒤쫓아 가 사건 내용을 확인한 뒤 아들이 다니는 C고등학교에 전화해 아들 이 모군이 수업 중에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 부부의 기지와 경찰의 도움으로 이씨 부부는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경찰은 전화 위치추적 등 신속하게 범인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어 검거하는 데는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자녀를 걱정하는 사회 분위기를 틈타 잠잠해졌던 보이스피싱의 일종인 자녀납치 전화사기가 다시 시작됐다”며 “0707이나 00으로 시작되는 번호는 일단 의심하고 말투 등이 어눌하면 주의해야 하고, 이런 전화를 받으면 바로 가까운 경찰에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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