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몰입교육 ‘없었던 일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20 17: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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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업무보고… 李대통령 “당장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던 영어몰입교육이 교육과학기술부 업무과제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오렌지가 아니라 오륀지”라고 주창하며 영어몰입교육을 강조한지 한달만이다.

교과부는 20일 초등 3~6학년 영어수업시간을 확대하고 영어 친화적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영어전용교사제 도입, EBS 영어전용방송의 공공채널화 등의 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과부는 업무보고에서 영어몰입교육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으며, “학교 현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도 업무보고 모두발언을 통해 “과격한 몰입교육은 안된다”며 “초등학교때부터 적절하게 영어시간을 배정해서 조금더 효과적인 영어교육으로 가자는 것이지 모든 과목을 영어로 하는 건 당장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 대통령은 “영어몰입교육은 먼 훗날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영어몰입교육이 사실상 백지화된 것은 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선 학계를 비롯해 일선 교육현장에서조차 정부의 영어몰입교육 방침에 우려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강행하기는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사설교육사이트가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98%가 영어몰입교육에 우려의 뜻을 나타나낸 바 있다.

교과부 심은석 영어교육활성화추진 단장은 이에 대해 “영어몰입교육은 추진하지 않는다”며 “여러가지 상황이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단장은 “영어몰입교육은 대통령의 뜻이 아닌 것 같았다”고 전했다.

비타에듀 유병화 평가이사는 “전반적인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우려가 교육부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이사는 “영어몰입교육은 현실적으로 이를 담당할 교사들의 육성과 그에 따른 현장경험이 어느 정도 쌓여야 한다”며 “일선학교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영어몰입교육의 필요성과 그 효과, 이를 위한 교육부의 정책이 정확히 전달된 뒤에나 시행할 수 있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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