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진아, 너무 보고 싶을거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17 19: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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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양 영결식 안양 명학초교서 거행 “노래를 좋아해 가수가 꿈이었던 혜진아…”
17일 오전 8시40분께 지난해 12월 실종됐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이혜진양(11)의 영결식이 열리는 경기 안양 명학초등학교 운동장.

혜진양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등교한 지난해 같은 반 친구 신슬비양은 “(혜진이가)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연신 눈물을 쏟아냈다.

한참 동안 슬비양이 눈물을 그치지 않자 옆에 있던 한 친구는 “슬비야 슬비야, 그만 울어. 혜진이 하늘나라에서 잘살꺼야”라며 진정시킨 뒤 “혜진아 너무 보고 싶을 거야”라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잠시 후 병원에서 출발한 영구차가 학교운동장에 들어왔고 혜진양의 영정이 차에서 내려지면서 영결식이 시작됐다.

이윤형 교장은 “많은 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신으로 돌아와 어린이, 학부모, 선생님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슬픔을 주고 있다”며 “이젠 부디 가벼운 발길로 하늘나라로 가 이곳에서 못다 한 일 펼쳐보렴, 잘가라 혜진아”라고 조사를 낭독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또 지난해 혜진양의 같은 반 친구인 조미주양은 “혜진인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해바라기처럼 밝았던 밝은 모습과 영롱한 웃음소리는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며 “노래를 좋아해 가수가 꿈이었던 혜진인 저 높은 하늘나라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부르며 행복하게 편안하게 지낼 거라 믿어”라며 눈물을 흘려 운동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혜진양의 같은 반 친구들은 고개를 숙인 채 “혜진아 혜진아 잘가”라고 흐느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조사가 끝나자 정지풍 안양교육장, 담임 선생님, 혜진이 친구들이 영정 앞에 눈물의 헌화를 하며 혜진양의 넋을 빌었다.

이어 혜진양의 영정은 오빠 성주군(18)의 손에 쥐어져 지난해 혜진양이 공부했던 4학년 3반 교실로 이동했다.

가족들과 함께 교실에 도착한 혜진양의 어머니 이달순씨(41)는 혜진이가 앉았던 책상에 엎드려 “혜진아 혜진아”라고 통곡했다.

영결식은 혜진양의 영정이 학교운동장을 도는 것으로 끝났으며 혜진양의 영정을 실은 영구차가 수원연화장으로 가기 위해 학교운동장을 빠져 나가자 운동장은 오열하는 사람들로 순식간에 눈물바다를 이뤘다.

혜진양의 친구와 학생들은 손을 흔들며 “안돼 안돼”라고 외치다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이날 혜진양의 아버지 이창근씨(47)는 영결식 내내 입을 굳게 다문 채 눈물만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영결식에는 100여명의 넘는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영결식이 중단되는 등 열띤 취재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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