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은 ‘농약필드’골퍼들 건강 해친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09 18: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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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때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유발
피부나 호흡기 통해 손쉽게 중독… 가임여성엔 치명타



화창한 날씨와 함께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몸을 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신체활동을 즐길 시기가 다가왔다.

수많은 운동가운데서도 유독 매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인구가 바로 골프인구. 따뜻한 봄철이 다가오면서 스키인구가 골프인구로 옮겨가고 있는데다 매년 늘어나고 있는 골프장의 수로 인해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늘어나고 있는 골퍼들 덕분에 건강상 피해를 입는 부류는 과연 누구일까. 그것 역시 바로 골퍼들이다. 건강을 위해 가는 골프장에서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가임여성 골프장 출입 자제?

골프장의 넓고 푸른 잔디들은 수많은 골퍼들의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게다가 골프자체가 다이어트 효과에 좋은데다 관절운동에 좋기 때문에 나이 든 어르신이 할 운동으로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골프는 운동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골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넓고 푸른 잔디가 그네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는 “골프장에는 잔디를 보호하기 위한 명목으로 수많은 농약과 제초제 비료 같은 화학약품을 많이 쓴다”며 “특히 티샷시 풀을 치게 되는데 그때 많은 풀과 흙들이 흩날리면서 공기 중에 농약이 피부로 흘러들어가 건강상 이상을 초래한다”고 주의한다.

농약성분이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고 피부에 만성적으로 스며든 농약성분은 신경제독성이나 면역학계, 혈액학적으로 이상을 초래해 농약 중독 증세까지 보일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흔한 증상이 손발 저림 증상, 빈혈이고 심하면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농약중독이라는 것이 꼭 농약을 마셔야만 되는 것이 아니고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농약중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대다수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을지대학병원 산업의학과 김수영 교수는 “골프장에 가서 고독성농약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게다가 고독성 농약중 유기염소계통은 분해가 안되고 토양에 누적되기 때문에 임산부나 아기를 가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이런 누적된 농약에 노출될 경우 아기에까지 치명타를 입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 교수에 의하면 “2004년 외국의 연구 중 골프장 농약에는 발암성과 유전자 독성이 있다는 결과가 있다”며 “이 이후에 골프장에 출입할 때 주의사항 등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힌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골프장 보건 매뉴얼을 만들어 임산부의 출입을 자제하거나 골프장에서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아기를 만지라고 보건수칙을 나눠주고 있다.


◇맹·고독성 농약만 뿌리지 않으면 검사 ‘통과’

골프장의 농약검사는 환경부가 정한 고시에 따라 골프장 관할 시·도에서 매년 2번 실시하고 있다.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하고 있는데 4~6월에 한번, 7~9월에 한번 불시에 검사하고 있다.

만약 Benfuracarb, Endosulfan, EPN, Methidathion, Parathion, Triazophos, Demeton-S-methyl, Dichlorovos, Methamodophos, Methomyl, Monochrotophos, Omethoate, Phophamidon 등 13개에 해당하는 농약을 쓸 경우는 고발과 함께 과태료 1000만원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맹·고독성 농약이 아닌 일반농약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농약은 계절이나 병충해 정도에 따라서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준을 정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농약 과다사용의 우려점이 제기되고 있는 것. 실제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 농약잔류량의 원인도 맹·고독성농약을 제외한 일반농약의 사용량 제한 규정이 없어 농약 잔류량에 대한 관리와 인식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많은 전문의들이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골프장의 농약은 잔디에 직접적으로 뿌리기 때문에 토양에 분해가 되지 않고 누적되므로 토양에 얼마나 잔류하느냐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피부에 흙 접촉되지 않도록 ‘조심’

현재 우리나라 골프장에서는 잔디에 농약을 뿌리고 난 후 바로 손님을 받는 경우가 많아 농약의 성분들이 해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대다수의 전문의들은 골프장에서는 농약을 뿌린 시기를 고시를 안한다며 농약을 뿌리고 나면 1~2주간 폐쇄를 하고 난 후 손님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농약을 뿌리는 사람들 중에는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들조차 어떤 농약을 사용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전담요원을 둬서 매년 교육을 해야 한다는 전문의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 각 안전기준이 골프장별로 있어야 하고 농약을 얼마나 사용했다라는 사실을 개시해야 할 의무의 필요성도 있다.

이 뿐 아니라 공기 중 떠다니는 농약이나 흙과 접촉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도 있다.

피부에 흙이 접촉되는 걸 피하고 골프를 하고 난 후는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하며 분진용 마스크를 되도록 쓰는 것이 안전하다는 게 많은 전문의들의 권고사항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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