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주말께 소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03 19: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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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돌발사고’ 대비 장소등 ‘조사방식’ 놓고 고심 삼성 특검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이번 주말께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 회장에 대한 조사 방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그동안 “이 회장에게 소환 통보를 하지는 않았지만 조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예고해 왔다. 이에 따라 특검의 1차 수사기간(60일) 만기가 끝나는 오는 9일 이전에 이 회장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조사를 앞두고 특검은 조사 장소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정석 특검보는 3일 “이 회장을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할지 아니면 다른 장소에서 조사할지 등의 조사 방식은 보안 사항이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특검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달 20일 이 회장 소환과 관련해 “국민적 관심과 취재 경쟁으로 인한 돌발 사고 등 여러 가능성에 대비, 소환 일정 및 장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검이 이 회장 조사 방식을 놓고 고심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사고’ 가능성 때문이다. 조사 장소가 미리 알려질 경우 언론의 취재경쟁으로 인한 돌발 상황이나 시민단체 등과의 충돌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 특검은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9층짜리 건물의 7∼9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출입구가 각 층에 1개씩으로 전면 노출돼 있고 엘레베이터도 1개밖에 설치되지 않아 건물 구조상 이 회장 소환은 언론에 알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건물의 정면 부분은 강변북로로 흘러들어가는 1차선 도로와 맞닿아 있고, 후면에는 차량 두 대가 가까스로 통행할 정도로 좁은 골목이 놓인 주택가여서 특검 측은 소환시 벌어질 수 있는 돌발 사고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전무가 소환된 지난 달 28일에도 건물 로비에 취재진 150여명이 몰려 안팎으로 혼잡을 빚었다. 또 이 전무가 엘레베에터를 타기 직전 포토라인이 무너져 취재진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 회장이 소환된다면 취재 경쟁은 더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 회장에 대한 조사도 ‘제3의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 특검과 동시에 진행됐던 BBK 특검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소환하는 대신, 서울 삼청동 한식당 삼청각에서 비밀리에 당선자를 조사하는 ‘방문 조사’ 형식을 택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이명박 특검의 조사방식을 놓고 적지 않은 비난이 일었던 만큼 삼성 특검도 제3의 장소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이 회장이 대통령이냐”는 식의 비난 여론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결국 이같은 사정을 감안하면 이 회장을 직접 특검으로 소환, 조사하는 게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특검으로서는 ‘돌발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막상 어떤 방식이 채택될지는 미지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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