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통로 창고로 둔갑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2-27 19: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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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갤러리아백화점 고객 안전에 뒷전 안전불감증으로 이천 냉동창고 화재가 40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참사를 발생시킨지 2개월 남짓되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하루 이용객 3000명을 넘어서는 수원시내 한 유명백화점이 층별 비상통로를 물건을 적치하는 장소로 사용하면서 화재발생시 비상통로가 확보(1.4m)되지 않아 대형참사를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인계동 갤러리아 백화점은 수원시청 옆 인계동 4거리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수원시에서는 제법 고급품질의 물건이 팔려 나가는 곳으로 유명한 상류층을 위한 전용 백화점이다.

갤러리아는 고가의 물건을 중심으로 형성된 판매층이 많이 몰리자, 지난해 가을부터 6개월여 동안 증축공사를 강행, 건물의 5층 이상 벽면과 옥상 공간 일부를 확대해 20여개 업체의 입주를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업체의 입주가 늘어나면서 창고부족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 수개월 동안 백화점 서쪽 피난통로를 폐쇄하고, 1층을 제외한 전층(9층)에 걸쳐 물건을 적치해 두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증축이 시작된 5층 통로는 사람 한명이 간신히 지나가야 할 정도로 통로를 가득 메운 물건으로 어지러웠으며, 벽면으로부터 1.4m의 거리를 확보해야하는 가장 기초적인 건축법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6층은 백화점에서 의류를 구매한 손님들의 편의를 위한 의류 수선실까지 겹쳐 있으며, 옷을 다리기 위한 ‘간이매대’와 마구 방치해 놓은 적치물들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있었다.

6층 건물 통로 안쪽 끝에 위치한 사무실 직원들의 경우, 문제가 되고 있는 피난 통로에서 화재라도 나면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그러나 백화점측은 “결코 창고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반품 물건량이 많아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만 할 뿐이었다.

7층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백화점에서 사용되는 “간이매대가 곧 사용될 예정이니 치우지 마세요”라는 메모가 남긴 목재로 된 가구들이 일반 적치물과 어울려 도저히 이곳이 피난통로임을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창고가 모자라자 백화점은 8층의 경우 피난통로 끝에 위치한 의무실까지 물건을 가득히 쌓아놓는 어이없는 일까지 저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9층 옥외로 이어진 통로에는 옥상 휴게실로부터 일반 손님들이 폐쇄된 피난통로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직원외 출입금지’라는 스티커를 붙여 놓으면서까지 물건을 적치해 두고 있다.

이와 관련, 백화점의 관계자는 “서쪽벽면 통로는 피난통로라고 보기에는 어렵고 직원들을 위한 동선이기 때문에 물건을 적치해 놓은 것이다”라는 말을 하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을 했다.

그러나 일선 건축 관련 관계자는 “갤러리아 백화점의 증축으로 만들어진 일부공간의 통로는 엄연히 건축법상 벽면으로부터 1.4m의 피난통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건축 관계자의 이말은 손님들의 시선에 노출돼 있는 1층의 경우 정확히 지켜지고 있었다. 그러나 2층부터는 손님들의 시선을 가리고 피난통로에 각종가구와 백화점의 물건들이 뒤엉켜 통로를 폐쇄하고 있다. 결국 갤러리아 백화점이 영업이익 확대를 위해 증축한 시설물이 피난통로 폐쇄와 불법 창고로의 이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관계 당국의 엄정한 조사와 적법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최원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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