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오전 “조사의 필요성이 있어 사제단의 전종훈, 김인국, 김영식, 김진화 신부 등 4명에게 소환을 통보했다”며 “조사한 뒤 필요하면 참고인 진술조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제단 신부 4명은 오후 3시30분께 기자들과 만나 “조 특검은 지난 25일 제갈복성 특검보를 통해 면담을 요청했으며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면담 요청의 취지에 어긋난 것으로 사제들에 대한 무례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제단은 이어 “참고인 소환은 출석 여부 확인 등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이 면담 당일 오전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참고인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기초적인 수사 절차도 모르는 특검의 무지와 무능이 드러나 면담이 전혀 의미없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사제단을 상대로 ‘지난해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사제단 측이 출석 거부 입장을 밝히자 면담만이라도 계획대로 할 것을 재차 요청했으나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제단은 면담이 성사됐다면 특검측에 전달하려고 했던 내용이라며 이학수 부회장 소환 절차, 만남의 방식, 면담의 내용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사제단은 우선 특검이 이 부회장을 소환하면서 특검보 및 수사검사들과 상의하지 않았던 점을 비롯해 특검보를 배석하지 않고 단독으로 만난 점, 핵심 피의자에게 수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점 등을 지적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압수수색 자제 요청을 한 뒤 현장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특검과 삼성과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역설했다.
사제단은 특검의 대국민 정보제공이 지나치게 소극적이어서 사실상 삼성을 옹호하고 있으며 정·관계 로비 수사와 관련해 임채진 검찰총장 등 뇌물수수 의혹이 제기된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사제단은 이건희 회장 일가 및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핵심 피의자들을 조속히 소환하고, 국세청, 금감위, 공정위 등 관계기관에 수사지원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에버랜드 사건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 등 핵심인물들을 기소하고 삼성수사의 핵심 인물인 김용철 변호사를 만날 것을 촉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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