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던진 채씨를 신속히 검거한 것은 경찰이 수사의 ABC 기본 원칙을 준수했기 때문. 채씨를 검거한 것처럼 평소 숭례문의 경비도 기본에 충실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숭례문 화재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10일 밤 수사 전담팀을 구성해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범인 검거에 주력했다.
또한 서울경찰청 강력계 형사들은 11일 수사본부가 차려진 남대문경찰서와는 별도로 동종 전과자 4~6명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이 가운데 가능성이 높은 3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동종 전과자를 중심으로 용의자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3명 가운데 2명은 이미 구치소에 수감중이고, 남은 1명이 2년 전에 창경궁에 불을 지른 채씨였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 강력계 형사 5명은 채씨의 거취를 탑문수사하기 시작한 뒤 11일 낮 2시께 경기 일산의 채씨 주소지인 아들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러나 채씨의 아들은 “아버지는 몇 달에 한 번 씩 집에 들어올 뿐 지금은 강화도에 살고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모른다”라는 진술만을 확보했다.
곧바로 방향을 돌린 경찰은 강화도 하점면 채씨의 이혼한 아내가 살고 있다는 집으로 오후 5시30분께 도착했다. 출동한 경찰들이 남편의 행방을 묻자 채씨의 전처는 무조건 ‘모른다’라는 말 이외에는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경찰은 안방에서 채씨 이름으로 된 11일 날짜로 적힌 통증 치료제가 담긴 약봉투를 발견하고, 이어 창고에서 1/3가량이 담긴 신나 1통과 기름이 묻은 장갑, 옷가지와 신발 등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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