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시와 문화재 관련업무 담당자들에 따르면 현재 인천지역에 산재돼 있는 보호대상 중요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를 포함해 모두 206점으로 이 가운데 사찰 안에 있는 문화재는 24점이다.
산속에 위치한 사찰의 지리적 특성상 소방차 진입이 어렵고 대부분의 사찰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체 소방시설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웅보전(보물 제178호)과 약사전(보물 제179호) 등 15점의 문화재가 있는 강화군 정족산 전등사에는 소화기 20여개와 스님 등을 대상으로 화재진압 훈련(매년 2차례)을 하고 있는 게 화재대책의 전부다.
더욱이 화재 진압용 소형 물탱크(120t)가 있지만 문화재청의 예산부족으로 연결 관로가 설치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 진화가 어려운 형편이다.
게다가 강화군 마니산 정수사 법당(보물 제161호)에는 소화전 2개를 비롯해 소화기 15여개가 있지만 최근 확충한 소화기 3대를 제외하면 장비 대부분이 노후돼 산불 등에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특히 절에 상주하는 스님 등에 대한 정기적인 화재진압 훈련이 이뤄지지 않아 화재 발생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정수사 관계자는 “건물 바로 앞까지 소방차가 들어올 수 있어 화재 조기진화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애관음보살상(인천시 유형문화재 제29호)이 있는 강화군 해명산 보문사는 주변에 나무가 많아 산불이 날 경우 피해 우려가 높은 곳이지만 화재진압 전용 소화전은 단 1대뿐인가 하면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대형화재 발생시 속수무책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강화군 고려산에 있는 백련사와 적석사 등 사찰 대부분이 소방시설이 부족하거나 노후돼 있어 화재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이며 화재감시용 CCTV를 설치한 사찰은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같은 현상은 현행 소방법상 화재에 취약한 목조 사찰에 대한 규정이 따로 없어 건물 규모가 작은 사찰(연면적 5000㎡미만)은 소방장비로 건물 한채에 소화기 하나만 놓아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접근성이 어려운 사찰에 대해 종합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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