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여러 정황상 방화가 유력하다고 보고 목격자 진술과 CCTV 등을 통해 용의자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최초 신고자인 택시기사 이 모(44)씨는 “50대 정도로 보이는 한 남성이 쇼핑백을 들고 숭례문 옆 계단으로 올라간 뒤 빨간 불꽃이 퍼져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 남성이 항공점퍼와 검은색 등산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불이 난 뒤 계단을 내려와 유유히 걸어서 도망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화재 현장에 40여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목격자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화재 발생 2시 뒤 이씨가 진술한 50대 방화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A(55)씨를 서울역 부근에서 붙잡아 조사를 벌였으나 이번 화재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귀가조치 시켰다.
한편 화재 직전 방화용의자를 목격했다는 시민들의 제보에도 불구하고 숭례문을 비췄던 폐쇄회로 TV에는 방화범으로 볼 수 있는 용의자가 촬영되지 않은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화재사고를 수사 중인 김영수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어제 숭례문 공원관리사무소에서 숭례문을 향해 설치한 CCTV 4대를 분석했으나 특별한 단서를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서장은 “이에 따라 화재원인에 대해서도 누전과 방화 가능성을 동시에 수사 중”이라며 “아직까지 한 방향을 잡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서울경찰청 감식팀, 남대문경찰서, 한국전기안전공사 그리고 서울소방본부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할 것”이라며 “누전이나 방화 등 여러가지 화재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남대문시장 입구 등 주변의 CCTV를 계속 정밀조사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뚜렷한 화재원인에 대한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또다른 CCTV 분석과 함께 화재 당시 현장 목격자 진술에 대해서도 추가 확인할 예정이다.
김 서장은 “택시 운전기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3명의 목격자를 확보했으나 운전기사와 두번째, 세번째 목격자 간의 진술이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 부분도 확인해서 화재원인의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 조사결과 화재 당시 숭례문에는 시설관리 근무자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문화재 관리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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