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소방당국 책임공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2-11 17: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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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魔가 할퀴고 간 숭례문 ‘적심진압 실패’탓 국보1호의 전소는 소방당국의 미숙한 대처와 판단 미스로 발화지점인 2층 누각 내부의 ‘적심’에 붙은 불을 제대로 끄지 못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화재 초기 숭례문 2층 누각 윗부분의 서까래 위에 개화물을 맞추기 위해 쌓아놓은 ‘적심’에 불이 붙은 것을 일찍 감지하지 못하고 외부에서만 물세례를 퍼부어 조기 진화에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적심 진화를 놓고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은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10일 오후 8시50분께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숭례문으로 올라간 뒤에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는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한 소방당국이 굴절 사다리차와 소방호스 등을 이용해 물을 뿌려 1시간 만에 불씨는 잡히는 듯 했다.

그러나 지붕 속 기와와 나무에 쌓여 방수처리까지 되어 있는 ‘적심’ 부분에 불길이 여전히 남아있었고, 이 때문에 연기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화재발생 2시간 뒤인 오후 10시40분께 현판 뒤로 불길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결국 자정께는 불이 숭례문 지붕 위로 치솟았다.

그 때서야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은 진화를 위해 숭례문 지붕 해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붕 해체 작업을 시도하려 했으나 불길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화재청 지시로 이날 밤 11시30분께 소방대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잔불 정리를 위한 인원만을 남겨놓고 대원들의 철수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문화재청 관계자가 화재 당시 적심에 불이 붙었다는 사실을 밤 9시30분께 알았다는 사실까지 추가로 확인되면서 초기 진화 실패의 원인이 당초 소방당국에 있었다는 결론을 뒤집고 있다.

또한 소방당국은 불이 난지 2시간30분이 지난 밤 11시30분께 문화재청등 관계기관을 통해 설계도면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보고 숭례문의 복잡한 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소방 전문가들은 “화재가 난 숭례문 2층 누각의 구조는 외부에서 부터 ‘기와-보토-강화다짐-적심-서까래-회벽바름’ 등의 순으로 구성돼 있는데 적심에 불이 붙었다면 직접 소화호수를 발화점에 발사하지 않고서는 진압할 수 없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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