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축구선수등 110명 적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2-03 18: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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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멀쩡한 어깨 탈구 시키거나 혈압 높여 ‘현역복무 회피’ 멀쩡한 어깨를 고의로 망가뜨린 뒤 수술을 받고 진단서를 내는 등의 방법으로 현역 입대를 피한 K리그 소속 등 전·현직 축구선수 90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오광수)는 3일 고의 탈골 등의 방법으로 병역을 면탈한 혐의(병역법위반)로 K리그 소속 A씨 등 축구선수 89명과 일반인 3명 등 모두 9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 축수선수 등에게 수술을 해주고 진단서를 발급해준 모 정형외과 의사 윤 모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 축구선수들은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고의로 왼쪽 어깨를 탈구시킨 뒤 윤씨가 운영하는 병원에 찾아가 관절경 수술을 받고 병사용 진단서를 제출해 현역 입영대상을 4급(공익근무) 또는 5급(제2국민역) 판정을 받아 병역 의무를 면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의사 윤씨는 A씨 등 92명을 대상으로 통상 어깨 탈구의 경우 ‘어깨 염좌 및 긴장’에 불과해 재활치료만으로도 가능한데도 MRI촬영도 하지 않고 수술을 해주고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해주고 수술비와 입원비 명목으로 2억4100만원의 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A씨 등은 상무부대에 선발되지 못하고 현역 복무로 2년 동안 운동을 못할 경우 선수로 재기 하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선수 생활에 지장이 없는 왼쪽 어깨를 탈구시키고 수술하면 현역 입대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어 A씨 등은 다른 병원에서는 수술을 해주지 않고 윤씨가 운영하는 병원에서만 수술을 해준다는 정보를 동료 및 선후배를 통해 전국의 축구선수들에게 전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 등은 어깨를 탈구시키기 위해 10kg짜리 아령을 이용하거나 어깨를 뒤에서 발로 밟는 방법, 의자에 앉아 몸을 뒤로 젖히는 방법 등을 사용했다.

심지어 이들 중 11명은 어깨를 탈구시켜 4급 판정을 받자 5급 판정을 받기 위해 2번째로 어깨를 탈구시켜 수술을 받기까지 했다.

검찰 관계자는 “강제로 어깨를 탈구시키고 수술까지 하면 단기간은 괜찮을지 몰라도 장기간이 지나면 후유증이 생긴다”며 “이들 중 현재 이 같은 후유증으로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제영)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현역입영대상자들을 모집한 뒤 고혈압으로 위장해 병역을 피하게 해준 혐의(병역법 위반)로 김 모(26)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김씨 등에게 배운 방법으로 병역을 면탈한 프로축구선수 Y씨와 일반인 17명 등 모두 1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인터넷 병역 상담 카페를 개설해 현역입영대상자들에게 일인당 300만~500만원을 받고 신체 특정부위에 힘을 주면 혈압이 올라가 본태성 고혈압 판정을 받아 현역 입대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병역 의무를 회피한 전·현직 축구선수 90명과 일반인 20명 등 모두 110명에 대한 수사결과를 병무청에 통보해 이들에 대한 재신체 검사를 실시해 군 복무가 가능한 자는 모두 병역의무를 마치도록 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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