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가출소년 5명이 ‘진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1-30 19:42:2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생사람 잡을뻔한 수원 ‘노숙소녀’ 살해사건 지난해 5월 경기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10대 ‘노숙소녀’ 살해 사건의 실제 범인인 10대 가출 청소년 5명이 검찰에 붙잡혔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은 20대 노숙자 2명을 범인으로 지목했으나 이들은 피해자가 끌려가는 것을 보고 따라가 폭행에 단순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학석, 담당검사 박재형)는 지난해 5월 수원 S고등학교에서 김 모(당시 15세)양을 때려 숨지게 한 김 모(15)군 등 5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붙잡아 이중 김군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폭행을 주도한 최 모(18·별건 구속중)군은 불구속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형사미성년자인 곽 모(당시 13세)양은 수원지법 소년부에 송치했다.

당초 이 사건 범인으로 경찰에 붙잡힌 정 모(29)씨는 징역 5년, 강 모(29)씨는 벌금 2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으나 검찰 수사결과 정씨 등은 피해자가 끌려가는 것을 보고 폭행에 가담했으며 이번에 검거된 가출 청소년들이 범행을 주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수원역 노숙자들 사이에서 소위 ‘짱’으로 통하는 노숙자로, 김양을 사망하게 한 일로 처벌을 받아야할 상황이면 과시 목적으로라도 혼자 책임을 지겠다는 심정으로 단독 범행을 인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군 등은 지난해 5월14일 오전 2시께 수원시 권선구 매산로 수원역에서 김양이 일행의 돈 2만원을 훔쳐간 것으로 의심해 추궁하다 정씨 등과 함께 김양을 S고교로 끌고 가 1시간 동안 온 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발견 당시 김양은 온 몸에 멍이 들고 머리에 상처를 입은 채 숨져있었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다 같은해 7월1일 이 사건에 관한 방송 프로그램 ‘어느 10대 가출소녀의 죽음, 이 소녀를 찾아주세요’를 본 어머니가 경찰을 찾아오면서 사건 51일만인 7월4일 신원이 확인됐다.

정씨가 주범으로 마무리될 뻔한 이번 사건은 다른 사건으로 구속수감됐던 재소자가 검찰에 제보하면서 진상이 규명됐다.

제보자 A씨는 자신과 같은 방에 수감해 있던 최군의 친구로부터 “내 친구들이 노숙소녀 살해 사건의 주범이고 이미 처벌받은 노숙자가 모든 죄를 혼자 뒤집어 쓰고 구속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피해자의 원혼을 달래주려고 석방 후 검찰을 찾았다.

검찰 수사 결과 최군 등은 김양이 돈을 훔쳤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었으며 일부 가담자는 이유도 모른 채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 사건 이후에도 빈집털이와 차털이 등 특수절도죄를 수차례 저지르는 등 계속해 제2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김학석 부장검사는 “최군 등은 성인 노숙자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이 자행하는 각종 범죄행위를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며 “이번 사건은 시각장애에 지적능력이 떨어지고 혼자 노숙생활을 하는 피해자가 피의자들의 추궁에 횡설수설한다는 이유만으로 묻지마식으로 폭행해 사망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