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건희회장 두고보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1-30 19: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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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소환불응등 수사 비협조’ 경고 삼성그룹 3대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할 방침을 조기에 시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검팀은 29일부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의 주요 사건인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매각 사건과 관련해 이 회장 등 재판을 받지 않은 피고발인들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은근히 흘리고 있다.

이는 특검 수사의 ‘성역’으로 인식되던 이 회장의 소환에 대해 특검이 “필요할 경우 조사하겠다”던 당초 입장에서 한발 나아간 것인데다 에버랜드 사건에 대한 현재 특검의 수사속도에 비해 한참 이른 것이어서 특검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검 주변에서는 이처럼 수사속도에 맞지 않게 이 회장에 대한 소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참고인 자격으로 특검에 출석하기로 약속했던 삼성 임원들이 동시에 복통을 호소하며 소환 불응 통보를 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삼성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한 특검의 ‘경고성 메시지’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현재 특검은 비자금 수사가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어 갑갑한 상황이다. 차명계좌를 소유한 대부분의 삼성 임원들이 “내가 만든 계좌”라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는데다 자금추적에서도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해 전략기획실이 관리한 돈은 자칫 ‘비자금’이 아닌 ‘괴자금’으로 성격 규정을 해야할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쪽 임직원들 마저 제때 소환에 응하지 않자 특검팀 관계자들의 분위기가 격앙돼 있는 것이다. 결국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어차피 에버랜드 사건에서는 소환조사가 불가피한 이건희 회장에 대해 제대로 대접하겠다”는 식의 경고라는 식이다.

특검팀은 30일에도 삼성에 대한 불만을 표출, 압박 전략을 이어갔다. 더불어 삼성화재 압수수색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사실을 브리핑을 통해 알렸다.

이와 함께 특검 관계자는 “좀 더 성실한 자세로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 경고하고 나섰다.

특검팀은 또 “현재의 상황이 단발적인 ‘작은 전투’라기보다는 특검의 전체 수사 방향에서 복안을 마련해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의 태도에 대해 전방위적인 공세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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