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수표 의심 안받고 사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1-09 19: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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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신분증 만들어 검사·변호사 행세 대낮에 서울의 시중 은행 두 곳에서 수표를 무더기로 훔친 범인은 현직 검사와 변호사를 사칭하며 도난 수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박 모(48)씨와 애인 오 모(39·여)씨는 지난해 12월10일과 14일 서울 신사동과 사당동의 은행에서 수표 360여장을 훔쳤다. 이 가운데는 액수가 기재되지 않은 부정액수표도 80여장이나 있었다.

하지만 박씨와 그의 애인은 수표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수표를 도난당한 은행에서 즉시 수표 지급정지 처리를 했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씨는 고민끝에 변호사와 검사를 사칭하면 신분조회나 별다른 의심 없이 수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변호사나 검사 행세를 하기 위해 가짜 신분증까지 만들었다.

처음에는 훔친 수표 가운데 50만원권과 100만원을 사용했다. 서울 시내 금은방에서 100만원권 수표를 이용해 금 900만원어치를 구입했다. 이때마다 박씨는 변호사 신분증을 보여주고 수임료를 많이 받았다며 너스레까지 떨었다.

박씨는 이렇게 변호사와 검사를 사칭하며 훔친 수표 가운데 7500만원을 시중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경찰에서 “실제로 신분증을 보여주면 대부분 수표 조회를 하지 않고 별 의심 없이 수표를 받았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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