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총기탈취범 범행 재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2-17 18: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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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애인에게 파멸모습 보이려 범행” 인천시 강화군 군부대 총기류 탈취범 조 모(35)씨는 10여년 동안 사귀다 헤어진 애인에게 파멸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워놓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군·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조씨는 17일 오전 10시5분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황산도 어판장 입구에서 벌어진 현장검증에서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가면서 범행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흰색 뉴코란도 경기 85나9118호에 타고 있던 조 모씨는 황산도 어판장쪽으로 걸어가는 해병대 병사 2명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했다. 조씨는 당시 해병대 병사들을 기다리면서 40여분 동안이나 차 안에 앉아 있었다.

이 차량에 치인 해병2사단 5연대 소속 박영철 상병(21)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이재혁 병장(21)은 3~4m를 튕겨져 나간 뒤 허리를 숙인 채 서있었다. 조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 병장을 향해 다가가며 “미안해요, 관찮아요”라고 물으며 주머니에서 꺼낸 흉기로 이 병장의 허벅지를 찔렀다.

놀란 이 병장이 조씨의 차량 조수석 쪽으로 뒷걸음을 치면서 조씨를 향해 총구를 겨누자 조씨가 빠른 걸음으로 이 병장을 쫓아갔다. 이 병장이 K-2 소총 개머리 판으로 조씨의 머리를 내려치자 조씨의 안경이 떨어지고 이어 모자가 벗겨졌다.

두 사람이 엉겨붙어 넘어졌고 이때 조씨가 이 병장의 엉덩이를 연신 흉기로 짜르고 얼굴 입 부위를 흉기로 그었다. 이 병장은 K-2 소총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10㎝ 가량 찢어진 얼굴을 감싸안고 뒤걸음치다가 4~5m 아래 갯벌로 떨어졌다.

조씨는 다시 차량 운전석 옆에 쓰러져 있던 박 상병에게 다가갔다. 이때 정신을 차린 박 상병이 일어서며 흉기를 들이대며 다가오는 조씨의 가슴을 K-2 소총 개머리판으로 힘껏 때렸다.

조씨는 자신을 때린 박 상병을 몸으로 끌어안아 밀어 넘어뜨린 뒤 자신의 몸 밑에 깔린 박 상병의 가슴과 옆구리부위를 흉기로 마구 찔렀다. 박 상병은 신음을 하며 엎드린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

조씨는 박 상병이 메고 있던 탄통을 빼앗아 차량 조수석에 던져놓고 이 병장이 떨어뜨린 K-2 소총을 주워 차에 탄 뒤 20여m를 가다 유턴해서 달아났다.

해병대사령부 헌병단 관계자는 이날 “그동안 계속 충동적인 범행이었다고 진술하던 조씨가 어제 부모님을 만나 계획적 범행 내용을 진술했다”고 말했다.

/인천=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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