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차명계좌 수사가 아닌 경영권 승계 문제로 삼성의 임원급 간부가 소환된 것은 처음으로 검찰이 경영권 승계문제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김수남 특본 차장검사(공보관)는 이날 “비자금 조성, 관리에 치중하고 있지만 삼성에버랜드 사건에 관계된 김석 삼성증권 IB사업 본부장을 지난 월요일(10일) 불러 증거조작과 관련해 조사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확인했다.
검찰은 그동안 특별검사의 수사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삼성 임원에 대한 소환조사에 신중을 기해왔다.
검찰은 또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계좌추적을 확대하고 있으며, 명의인이 하나 이상의 계좌를 보유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추적망을 좁히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검사는 “추적 중인 계좌 명의인은 애초 120여명에 10여명이 추가돼 모두 130여명”이라며 “추적 계좌의 숫자는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 차명의심 계좌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500쪽에 달하는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과 굿모닝신한증권 도곡동 지점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감사 및 금융자료를 확보해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는 이날 오후 3시께 검찰에 출석해 11번째 소환조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한편 김 차장검사는 “특검이 임명되면 자료인계와 동시에 해체 절차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며 “특본에 넘기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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