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 쌍용그룹 명예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27일 김 회장의 집에서 압수한 괴자금 87억원 전액을 국고로 환수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김 회장의 집에서 압수한 현금과 수표 63억원과 엔화 4억원, 차명계좌 14개에 예치된 20억원 등 총 87억원”이라며 “김 전 회장이 거액의 채무를 국가에 지고 있는 만큼 어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압수한 돈을 모두 추심했다”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200억원을 은닉하고 있다가 대법원으로부터 반환 명령을 받았지만 아직 133억원 가량을 미납한 상태고, 2005년에는 회사재산 310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가로부터 총 430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는 상태다.
김 명예회장은 이달 초 자신의 집에서 발견된 돈의 소유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검찰은 별도로 자금의 출처를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검찰은 이후 김 명예회장에 대한 수사를 계속, 최근 괴자금의 출처가 쌍용양회 임원들의 명의를 빌려 주식으로 보관하고 있다가 근래 현금화한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검찰 관계자는 “김 명예회장이 차명 주식을 취득한 시기는 1998년과 2001년으로 해당 주식의 출처를 파악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며 “강제집행 면탈이나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 모두 공소시효가 지나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 9월 신정아씨의 횡령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김 명예회장의 부인인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괴자금을 발견해 출처파악에 나섰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05년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명예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과정에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억대 금품을 건넨 혐의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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