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변호사는 26일 오전 서울 동대문 제기동성당에서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해외 비자금 조성 내부문건과 각종 비리 사실들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삼성물산의 해외법인인 런던과 타이페이, 뉴욕지점에서 SDI의 장비구매계약을 통해 2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근거가 될 삼성물산 SDI의 ‘메모랜덤’ 장비구매대행계약서를 공개했다.
그는 “SDI 구매담당 강 모씨는 실수해서 퇴사를 당한 사람인데 메모랜덤 등 비자금 관련 서류를 복사해 미국으로 들고 나가서 삼성을 협박했다”며 “재무팀에 있을 때인 지난 2000년경 김인주 사장(전략기획팀장)이 이 문제를 나에게 의논을 해 와서 메모랜덤 등 관련 서류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강씨가 미국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면서 김순택 삼성 SDI사장에게 협박 편지를 보냈는데 나도 그 협박 편지를 봤다”며 “SDI에서 처리를 해보려고 김인주 사장한테 SDI사장이 와서 보고를 했는데 강씨가 자신을 삼성전자의 미 주재원으로 해주고 미국 비자와 생활비를 달라고 요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와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 등 삼성일가에서 2002~2003년 비자금을 이용해 수백억원대의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홍 여사가 이 기간 모 갤러리 관장을 통해 미술품을 구입하며 해외에 송금된 액수만 600억원대에 이른다”며 홍 여사가 구입한 미술품 리스트를 제시했다.
김 변호사는 삼성은 정치인, 언론인, 공무원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인맥관리명단을 작성해 항상 동향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실례로 김 변호사는 “삼성이 참여연대의 모든 변호사에 대해 핵심지인과 출신학교, 연수원 동기 등이 기록된 인맥지도를 만들어 관리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 변호사는 중앙일보의 삼성그룹 위장 분리와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의 분식회계, 이건희 회장 일가가 자산 중 상당 부분을 타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관련 수사 당시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주력 변호사들이 삼성의 범죄행위를 축소무마하고 그 대가로 막대한 보수를 지급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일부 언론사와 삼성 전략기획실 임직원 등을 고소하고,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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