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사실상 무력화… 논술+가산점 당락좌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1-19 19: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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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대등 정시모집요강 공개로 파문 수능이 마무리된 직후, 수험생들이 본격적인 대입을 준비하는 가운데 대학들이 학생부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내용의 정시모집요강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수능등급제가 실시되고 학생부의 영향이 미미해 짐에 따라 논술의 영향력이 크게 늘어날 것이는 전망이 제기된다.

고려대는 인문·자연계 응시생들의 내신성적 1∼4등급의 점수차는 2.4점이었는데 반해 수능 성적의 영역별 1∼2등급 간 점수차는 ▲언어영역 4점 ▲외국어영역 3점 ▲수리영역 ‘가’형 8점 ▲수리영역 ‘나’형 6점 ▲사회탐구영역 2점 ▲과학탐구영역 3점 이다.

이화여대의 경우 내신 1~2등급에 같은 점수를 주고 2~4등급까지 0.5점 씩 차이를 뒀다. 1~4등급간 점수차가 1.5점에 불과한 것이다. 반면 수능등급에 이대는 1~2등급에 8점, 2~3등급에는 10점, 3~4등급에 9점으로 총 27점의 차이를 둬 내신에 비해 18배나 많은 영향력을 부여했다.

연세대도 내신에는 등급별로 0.5점의 차이를 뒀지만 수능은 언어영역·외국어영역에 100점(1등급)-97점(2등급)-93점(3등급)-89점(4등급)을 부여했다. 수리영역의 경우 1등급부터 4등급까지 100-96-91-86점, 탐구과목은 100-98-95-92을 부여했다.

이같은 모집요강은 사실상 학생부가 전형에서 의미없는 수치로 전락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내신 1등급을 올리는 것보다 수능 한 문제가 더 중요한 셈이다.

그렇다면 수능의 영향력을 절대적으로 볼 수 있을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수능등급제 실시로 인해 비슷한 등급의 학생들이 같은 학교에 몰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능 2등급을 얻은 학생이라면 서울대에도 원서를 넣고, 고려대에도 지원을 한다. 그중에 일부가 서울대로 진학하면 남은 2~3등급 학생들끼리 고대 합격을 놓고 경쟁을 한다. 같은 등급 학생들은 같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수능등급도 지원을 위한 자격조건일뿐 당락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해진다.

대학들은 무엇으로 합격생을 선별해낼까? 전문가들은 대학본고사(논술)와 가산점을 꼽고 있다.

우선 논술은 대학별로 기본점수를 밝히지 않아 정확한 반영치를 추정하기 어렵지만 작년도 반영치를 통해 영향력을 추정할 수 있다.

고려대가 발표한 지난해 합격자 논술 평균점수는 100점 만점에 97~95점으로 90점 이상의 기본점수를 부여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 수치가 올해 그대로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논술이 10점의 변별력을 가지는 것이다. 서울대도 내신과 수능으로 1차 합격생을 뽑고, 2차에서는 1차 전형요소를 ‘제로베이스화’하고 논술과 구술만으로 선발해 한층 논술의 영향력을 높였다.

비타에듀 오장수 박사는 “반영점수 자체는 크지 않더라도 수능과 학생부에 비해 논술의 영향력이 훨씬 커졌다고 볼 수 있다”며 “상위권 대학일수록 이런 경향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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