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점의 문화재를 훔쳐 팔아온 문화재 전문 절도단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전국의 향교와 고택, 박물관 등을 돌며 문화재를 훔쳐 팔아온 정 모(60)씨 등 6명을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오 모(38)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 등은 2005년 2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전남 나주향교 대성전(보물 제394호)과 전북 무장향교 대성전(전북문화재 자료 제107호), 진양 하씨 담산 종가 고택 등 전국의 100여개 향교와 고택 등을 돌며 문화재 3000여점을 훔쳐 팔아온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문화재 3000여점 가운데 오원 장승업작 기명절지도와 경남유형문화재 제409호 담산 고택 간찰 8점, 제월당 교지 등 고문서 393점과 고서 1375책 등 도난 문화재 2174점을 회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절도 전과가 있는 같은 교도소 출신으로 만나 고미술품 전문 취급업자와 짜고 문화재를 훔치기로 한 뒤, 여관 등에서 합숙하며 훔칠 문화재와 장소를 미리 탐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절취조, 망조, 장물처분조로 나눠 각각의 역할 분담을 하고, 절단기를 이용해 벽을 뚫거나 금고를 뜯어내는 등 전문적인 수법으로 절도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문화재 주변에 개가 지키고 있을 경우 쥐약이나 청산가리를 묻힌 멸치를 개에게 먹여 죽인 뒤 침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문화재 가운데 일부를 유명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판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인터넷을 통한 문화재 장물 유통에 대해 단속에 나서는 한편,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의 산수화와 운보 김기창 선생의 청록산수 등 20여 점의 도난 문화재를 수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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